글로벌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코인이지(CoinEasy)는 최근 리서치를 통해 이더리움(ETH)의 현물 ETF 유입과 기업 매수세가 결합된 구조적 상승세를 조명하며, 이더리움이 기관 중심의 디지털 자산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한 달간 ETF를 통한 유입 자금은 53억 달러를 돌파했고, 동시에 상장 기업들의 ETH 보유량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점은 이 새로운 흐름의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이더리움 ETF의 자금 유입은 7월 초부터 폭발적으로 시작됐다. 19거래일 연속 순유입이 지속됐고, 하루 최대 유입액은 7억 달러를 넘겼다. 특히 블랙록(BlackRock)의 ETHA ETF는 출시 8개월 만에 운용자산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을 보여준 ETF가 되었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환매(In-Kind Redemption)를 허용하면서, 기관은 더 낮은 비용으로 직접 이더리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ETF 구조의 효율성과 함께 시장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인이지 리서치는 이 변화가 심리적 전환점이자 실질 수요 기반을 확장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관 유입 흐름은 ETF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상장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본격적으로 트레저리에 편입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사이 기업이 보유한 ETH는 기존 23만 개에서 86만 개로 무려 262% 급증했다.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SharpLink Gaming, BitDigital 등 다수 상장사가 비트코인(BTC) 대신 ETH를 대거 매입했다. 동시에 PulseChain, Gnosis DAO, Lido DAO 등 여러 탈중앙화 조직도 이더리움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합쳐 전체 유통량의 6.7%를 점유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인이지 분석에 따르면, 이는 단기적으로 유통량 감소를 촉진해 매수 압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홀더 기반을 형성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의 신뢰는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ETH가 기관 포트폴리오의 1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로 최근 두 달간 기관 및 기업의 누적 구매량은 전체 공급량의 약 1%, 달러 기준으로도 약 90억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매수세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이더리움이 성장형 디지털 자산으로서 포지셔닝되고 있다는 증거로 간주된다. 이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에 머무는 반면,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확장성과 스마트 계약 등 실사용 기반을 가진 ‘플랫폼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더리움의 10주년을 맞이한 현재, 시장은 또 한 번의 사이클 전환기에 진입했다. ETF 제도 개선, 폭발적인 기관 매수세, 기업의 포트폴리오 편입은 모두 그 신호다. 하지만 코인이지 리서치는 이더리움의 급등 흐름에 대한 '과열 경고'도 함께 제시한다. 지나친 가격 추격이나 레버리지 활용보다는, 장기적 비전을 가진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제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더리움은 알트코인의 범주를 넘어, 점차 기관이 신뢰하는 핵심 디지털 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술적 진화와 함께 제도권 자본이 유입된다는 점은 이더리움이 향후 블록체인 경제의 중심 축이 될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