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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못 끈다, 우주에서 이어지는 탈중앙 네트워크’ — 태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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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만 명에게 1억 달러 이상을 공급한 CreditCoin의 창립자 태오(Tae Oh)는 이제 ‘SpaceCoin’을 통해 지구 밖으로 탈중앙의 영역을 확장한다. “정부나 ISP도 멈출 수 없는 우주 기반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그의 선언은, 블록체인과 위성이 만나는 진짜 Web3의 미래를 예고한다.

 ‘정부도 못 끈다, 우주에서 이어지는 탈중앙 네트워크’ — 태오 인터뷰

CreditCoin과 SpaceCoin을 만든 Glua의 창립자 태오는 신흥국의 금융 접근성과 디지털 연결성, 두 가지 한계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그는 2017년 CreditCoin을 시작해 선진국의 저금리 자본을 신흥국의 고수익 대출 기회와 연결했다. 지금까지 2백만 명 이상에게 1억 달러를 공급하며 금융 포용을 확장했다.

그러나 그는 현장에서 “은행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고, 인터넷 연결도 불가능한 사람들”을 마주하며 문제의 본질이 ‘접근성’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 해결책으로 그는 탈중앙 위성 통신망 SpaceCoin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CreditCoin의 시작, SpaceCoin의 기술적 도전, 그리고 ‘우주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라는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우리는 인터넷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블록체인을 작동시키려 합니다.”

Q. 어떤 계기로 CreditCoin과 SpaceCoin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나요?
A. CreditCoin은 2017년에 처음 시작됐어요. CreditCoin의 기본 개념은 이자율이 낮은 선진국 자본을 신흥국의 고수익 기회와 연결하는 것이었어요. 쉽게 말해, 이자율 차이를 활용한 구조였죠.

그 과정에서 2백만 명 넘는 사람들에게 1억 달러 이상을 공급했어요. 은행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다 보니, 그들 중 상당수가 아예 인터넷도 안 되는 환경에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인터넷이 안 되면 핀테크나 디파이 같은 서비스는 아예 접근조차 못 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연결성 문제도 같이 해결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쏘기로 했어요.”

Q. 그 연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paceCoin을 시작하신 건가요?
A. 처음에는 Starlink 같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알아봤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어요. 위성 장비값이 600달러에 월 요금이 150달러 정도니까, 타깃 이용자들에겐 부담이 너무 컸죠. 그래서 더 알아보니 SpaceX 같은 곳 덕분에 위성을 제작하고 발사하는 비용이 매년 계속 내려가고 있더라고요. 우리가 계획한 위성은 대량으로 만들면 한 기당 2만 달러 정도면 가능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렇게 SpaceCoin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고, 작년 12월에 첫 위성을 쐈어요. 올해 안에 세 개를 더 쏘려고 준비 중이에요.

“하드웨어는 한 번 쏘면 끝입니다. 다시 내려서 고칠 수 없어요.”

Q. 위성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A. 저는 원래 암호화폐 업계 사람이에요.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중심인데, SpaceCoin은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어야 했어요. 그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수정하고 개선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거든요. 소프트웨어는 코드 조금만 고치면 바로 다시 배포하고, 버그 수정도 바로바로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수정 속도가 진짜 빨라요. 근데 하드웨어, 특히 위성 같은 건 한 번 쏘면 끝이잖아요. 다시 내려서 고칠 수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 우주 쪽은 개발 주기가 정말 길고 까다로워요. 그래서 기술을 개발하는 접근 방식부터 다르게 가야 했어요. 한 번 발사하면 몇 년 동안 손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테스트를 정말 철저하게 했어요. 단위 테스트부터 통합 테스트까지 전부요. 소프트웨어 만들 때랑은 비교도 안 되게 힘들었어요.

“SpaceX 로켓에 실린 위성을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Q. 첫 위성이 SpaceX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은 어땠나요?

A.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위성을 다 완성하고 통합하는 데까지 거의 2년이 걸렸어요. 단순히 위성만 만드는 게 아니라 정부와 협력 관계를 맺는 것도 큰 부분이었죠. 통신 위성을 테스트하려면 스펙트럼 라이선스라는 주파수 사용 허가가 꼭 필요하거든요. 위성이 지구로 신호를 쏘면서 테스트하려면 각 나라 정부에서 허가를 받아야 해요. 결국 기술 개발도 해야 하고, 정부 승인도 받아야 하고, 자금도 모아야 했어요. 세 가지를 한꺼번에 돌린 셈이죠.

위성이 실제로 SpaceX 로켓에 실려 올라가는 걸 보니까 눈물이 날 만큼 감격스러웠어요. 물리적인 물체를 우주로 보낸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잖아요.

“CreditCoin과 SpaceCoin은 금융과 연결성을 잇는 두 축입니다.”

Q. CreditCoin과 SpaceCoin은 어떤 관계로 이어져 있나요?
A. CreditCoin은 은행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고,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하면서 신용 기록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에요. 현금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라요. 프로젝트가 커지다 보니까 더 다양한 대출 방식을 지원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앱체인 구조에서 벗어나 EVM 기반의 L1 체인으로 바꿨어요. 지금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L1 블록체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죠.

그래서 블록체인 간 호환성을 높이는 ‘Universal Smart Contract’라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어요. 쉽게 말하면, ZK 롤업 기술로 다른 블록체인의 기록을 우리 체인에 옮겨와서, 우리 스마트 컨트랙트가 다른 체인에서 일어난 일을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단순히 다른 체인 정보를 읽는 데서 끝이 아니라 반대로 그쪽 체인에 데이터를 쓸 수도 있어요. 아직 공개하진 않았지만 보안과 확장성 관련 프로젝트도 여러 개 진행 중이죠. 지금 CreditCoin 팀은 이런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어요.

SpaceCoin은 탈중앙화된 위성 통신망을 만들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목표예요. 지금의 인터넷은 광케이블 설치비용이 워낙 커서 결국 정부나 대형 통신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죠. 그러다 보니 검열이 생기고, 망 중립성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요.

지금까지 진짜 탈중앙 통신망은 없었지만 우리가 그걸 만들면 완전한 망 중립 인터넷 환경이 만들어질 거죠. 그게 가능해지면, 비트코인이 돈의 개념을 바꿨듯이, 이더리움이 컴퓨팅 방식을 바꿨듯이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거예요.

“나이지리아에서는 2백만 명에게 1억 달러를 공급했습니다.”

Q. CreditCoin이 특히 성공한 시장은 어디인가요?
A. 처음에는 동남아시아랑 아프리카 두 지역을 중점적으로 시도했어요. 동남아 쪽에서는 잘 풀리진 않았어요. 가장 큰 장애물이 신원 인증이었죠. 디지털 인증 시스템 구축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나이지리아에 더 집중했어요. 정부 차원의 생체인증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었거든요. 그래서 나이지리아에서는 성과가 훨씬 좋았어요. 2백만 명 이상에게 총 1억 달러 규모를 지원했죠. 그리고 ‘Ella’라는 은행을 인수해서 현재 5백만 명 넘는 고객이 그 은행을 이용하고 있어요.

“우리의 위성 네트워크는 완전 탈중앙 구조로 설계돼 있습니다.”

Q. SpaceCoin 위성은 현재 어떤 지역을 커버하나요?
A. 지금은 시험 단계라 위성이 전 세계를 한 바퀴씩 도는 중이에요. 조금만 기다리면 어느 지역에서도 SpaceCoin 신호를 잡을 수 있어요. 본격적인 서비스는 나이지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같은 적도 주변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작할 거예요.

이 세 나라를 택한 이유는 각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죠.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약 2억 5천만 명 정도 됩니다. 인도는 말할 것도 없이 전 세계 인구 1위 국가죠. 이 세 나라를 중심으로 하면 인접 국가들도 자연스럽게 이 기술을 받아들이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위성이 늘어날수록, 네트워크는 끊어지지 않는 강력한 시스템이 됩니다.”

Q. SpaceCoin의 위성망은 어떤 구조로 작동하나요? 또 위성을 추가로 발사할 경우 네트워크 안정성과 보안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A. 저희 시스템은 완전 탈중앙 구조라 새 위성이 자유롭게 들어오거나 나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요. 새 위성이 올라오면 일정한 품질 기준만 맞추면 바로 네트워크에 합류해서 다른 위성과 함께 메시지를 주고받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부나 ISP가 네트워크를 통제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언제든 비트코인 채굴기를 막을 수 있죠. 하지만 우리처럼 완전한 탈중앙 네트워크를 갖게 되면 이제 그 누구도 블록체인을 끌 수 없어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SpaceCoin의 보안적 가치에 정말 기대가 컸던 거예요.

위성이 정말 빠릅니다. 제가 늘 하는 비유가 이거예요. 총알을 쏘고, 그걸 또 다른 총알로 맞히는 느낌이에요. 위성이 그만큼 빠르니까요. 이론상으론 가능하긴 한데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보통 한 시간 기준으로 위성마다 다르지만, 저희 위성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하루 정도 걸리는 저궤도 위성이에요.

“이제 누구도 블록체인을 끌 수 없습니다. 통제 대신, 모두가 참여합니다.”

Q. 정부가 네트워크 통제를 요구할 수도 있을 텐데요. SpaceCoin은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나요? 또 커뮤니티가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할 방법은 있습니까?

A. 대응할 방법이 없어요. 네트워크가 완전히 탈중앙 구조라서요. 지금도 정부가 요청한다고 해서 비트코인 거래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SpaceCoin 네트워크의 데이터 전송도 똑같이 통제할 수 없어요.

이 네트워크의 데이터 전송 권한을 누가 쥐는 걸 원하지 않아요. 그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을 겁니다. 대신 우리는 통제 대신 참여를 기반으로 합니다. SpaceCoin은 거버넌스 투표용 토큰으로 쓰일 거예요. 직접 위성을 만들어 쏘면 네트워크의 구성원이 되고, 어떤 데이터를 전송할지 결정하는 투표권도 생깁니다.

“위성망 자체를 탈중앙화하면 진짜 VPN이 가능합니다.”

Q. SpaceCoin을 통해 기대되는 활용 사례가 있다면요?
A. 몇 가지 가능성이 있어요. 단순히 인터넷이 닿지 않는 지역을 연결하는 걸 넘어 위성망 자체를 탈중앙화해서 진짜 VPN 같은 걸 구현할 수도 있죠. 기존처럼 서버를 거치지 않고 위성 몇 개를 거쳐서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바로 연결되는 진짜 개인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어요.

위성을 이용하면 장거리 통신이 가능해서 기존 ISP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도 있죠. 주식 주문이 다른 사람보다 0.1초라도 빠르게 나스닥에 도달하길 원한다면 우리 네트워크로 그게 가능합니다. 트레이딩 봇이나 마켓메이커가 우리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훨씬 빠르고 지연 없이 거래를 실행할 수 있어요. 밀리초 단위로요.

“올해 안에 위성 세 개 추가 발사, 첫 위성의 한계를 넘어설 겁니다.”

Q. 올해와 내년, 커뮤니티가 기대할 만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A. CreditCoin은 Universal Smart Contract를 이미 공개했고, 한국 블록체인 위크에서 아이디어톤도 열고 있어요. 아직 공개 안 한 보안 프로젝트랑 확장성 개선 프로젝트가 있는데, 올해 안에 발표할 거예요. SpaceCoin은 올해 안에 위성 세 개를 더 쏘고, 첫 번째 위성에서 못 보여준 기능을 이번에 증명할 거예요. 첫 번째 위성도 아주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어요. 그 결과는 아직 공개 안 했지만, 올해 안에 발표할 겁니다.

“SpaceCoin의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와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A. 커뮤니티와 후원자분들 덕분에 이렇게 멋진 여정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SpaceCoin의 다음 여정을 함께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느끼는 이 설렘과 기대를 여러분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상상하는 비전을 여러분도 함께 보고 그 기대감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코인 대박 나자’라고 하지만, 저는 우주로 쏘아 올립니다. 달로 가는 민간 비행이 생기면 저도 꼭 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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