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NFT 중심 블록체인으로 주목받았던 플로우(Flow)가 온체인 금융 인프라로의 진화를 선언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사리(Messari)의 최신 리서치에 따르면, 플로우는 2025년 3분기 포르테(Forte) 업그레이드를 중심으로 DeFi, 리퀴드 스테이킹,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며 네트워크 성장을 가속화했다.
플로우는 NBA 탑샷, 디즈니 피너클 등 소비자 중심 애플리케이션으로 인지도를 구축해왔으나, 기술적 확장성과 반복 수익 구조의 미비로 ‘NFT 체인’ 이상의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에 최근 플로우는 퍼블릭 테스트넷과 함께 온체인 자동화 시스템(포르테)을 활성화하고 금융 프로토콜 중심 생태계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로우는 반복적인 지급, 스케줄링, 자동 정산 기능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자 활용 중심에서 정기적인 금융 활동 지원으로 확장 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플로우의 핵심 전환 지점은 포르테 업그레이드에 있다. 새롭게 도입된 '액션스(Actions)'와 '에이전트(Agents)'는 온체인 자동화를 위한 구성 요소로, 사용자는 자신만의 자금 흐름을 설정하고 조건에 따라 반복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급처럼 반복적인 입금, 자동 청구서 납부, 주기적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가능해진다. 이 시스템은 고빈도 저수수료 체계와 결합돼 소비자 금융 자동화를 본격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플로우 DeFi 생태계도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3분기 총 예치 자산(TVL)은 1억 41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53.1% 상승했다. 신규 프로토콜인 MORE 마켓, 인크리먼트 파이낸스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특히 MORE 마켓은 TVL이 126% 급등한 3,760만 달러로 네트워크에서 가장 큰 프로토콜로 부상했다. 키티펀치 역시 다양한 DEX 및 브리징 도구를 제공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리서치는 “DeFi 생태계 확대는 저축, 결제, 포인트 수익화 등의 소비자 금융 제품을 뒷받침하는 유동성 기반이 된다”고 분석했다.
리퀴드 스테이킹 부문도 인상적이다. 관련 TVL은 분기 대비 92.8% 급등해 2,7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앵커(Ankr)의 ankrFLOW가 전체의 78%를 차지하며 여전히 주도하는 가운데, 인크리먼트의 stFLOW도 22% 점유율로 따라붙고 있다. 또한,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PYUSD가 브리지를 통해 USDF로 유입되며, 플로우의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은 분기 대비 10.5% 증가한 4,090만 달러를 기록했다.
ETH글로벌 해커톤, 개발자 가이드, 자체 빌드 프로그램(포르테 핵스 등)을 통한 빌더 육성도 특징적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주간 활성 개발자는 13.9% 증가했고, ETH글로벌 뉴욕에선 전체 제출작의 22.4%가 플로우 기반으로 개발됐다. 특히 플로우는 캐던스(Cadence) 언어 기반에서 시작했지만, 플로우 EVM과 캐던스를 병행 지원하며 이더리움 생태계 개발자 유입도 용이하게 하고 있다.
시장 전반에서 이더리움 및 ZK 기반 L2 프로젝트들이 DeFi 구조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플로우는 독자적인 자동화 인프라와 강한 소비자 애플리케이션 전통을 무기로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경쟁과 사용성 기반 유입의 지속성 확보 여부는 여전히 향후 관건으로 남아 있다.
과연 플로우는 NFT를 넘어 일상화된 '소비자 중심 온체인 금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