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암호화폐 시장은 잠재적인 대규모 매도 압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전반적인 하방 압력이 뚜렷했던 하루였다. 특히 암호화폐를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보유한 기업들이 MSCI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기관 자금 이탈에 대한 경계 심리가 시장 전반을 지배했다. 여기에 더해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며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MSCI는 전 세계 패시브 자금의 기준 역할을 하는 지수 제공업체로, 암호화폐 자산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기업들을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포 코퍼레이션스 이니셔티브 분석에 따르면 해당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최대 15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으며, JP모건은 특정 기업 한 곳만 제외돼도 약 28억 달러의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결정은 2026년 1월 15일 발표, 2월 정기 지수 변경에 반영될 예정이다.
기관 자금 흐름은 엇갈렸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17일 기준 4억 5,924만 달러(약 6,780억 원)가 순유입되며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 블랙록 IBIT, 피델리티 FBTC 등 대형 ETF가 유입을 주도했다.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5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누적 2,240만 달러(약 331억 원)가 빠져나갔다.
시세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비교적 선방했다. 비트코인은 오후 기준 86,630달러로 전일 대비 0.16% 하락에 그쳤으며, 시장 불안 속에서도 비트코인 점유율은 59.40%로 0.75%p 상승해 방어적 자금 이동이 확인됐다. 반면 이더리움은 2,830달러(-3.6%), 리플(-4.68%), 솔라나(-3.95%) 등 주요 알트코인 전반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시가총액은 2조 9,112억 달러, 24시간 거래량은 1,159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4시간 동안 총 3억 6,392만 달러(약 5,300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중 대부분이 롱 포지션으로, 예상보다 강한 하락이 시장에 충격을 줬음을 보여준다. 자산별로는 이더리움 1억 6,391만 달러, 비트코인 1억 5,020만 달러 순으로 청산 규모가 컸다. 가격은 하락했지만 파생상품 거래량은 24시간 기준 30% 이상 급증해, 헤지 수요와 단기 투기 거래가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일부 기관은 비트코인이 점차 안정 자산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급등 이후 추가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당분간 기관 자금 흐름과 거시 지표, 그리고 변동성 완화 여부를 확인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