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인 사기 및 범죄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전 세계 128개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평가한 결과 국내 1위, 글로벌 10위에 올랐다. 이어 현물 거래량도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이용자들의 신뢰를 넘어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안정성 및 신뢰성을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 업비트, 글로벌 10위권 거래소로 안착...국내 유일 A 등급
영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가 최근 실시한 '거래소 벤치마크 순위'(CC데이터)에 따르면, 업비트가 국내 1위 거래소로 선정됐다.
평가 결과, 업비트는 종합점수 70.9점으로 A등급을 받아 국내 거래소 기준 1위, 글로벌 기준 10위를 차지했다. 중앙화 현물거래소(CEX) 중 A등급을 받은 곳은 모두 10곳으로, 업비트는 지난해 BB등급에서 올해 A등급으로 상승했다.
거래소 평가 항목은 ▲보안 ▲규제 ▲시장품질 ▲실명인증(KYC)·거래위험 ▲데이터 공급 ▲팀·거래소 ▲자산의 품질·다양성 ▲감점요인 ▲투명성 등 9개다.
크립토컴페어는 200개 이상의 정성·정량 지표를 적용, 거래소를 AA, A, BB, B, C, D, E, F등급 등 8개로 나누어 평가했다. 중앙화 거래소(CEX)와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다른 지표로 평가한다.
글로벌 1위는 비트스탬프(81.1, AA)가 차지했으며, 코인베이스(75, A)는 2위, 비트파이넥스(74.4, A)는 3위에 각각 올랐다.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26위, 코빗은 38위, 빗썸은 40위에 올랐으며, 세 곳 모두 B등급을 받았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업비트가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아 글로벌 10위에 올랐다"며 "국내외로부터 인정받는 거래소가 되기 위해 서비스 품질, 보안, 투자자 보호 등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업비트, 글로벌 현물 거래량 2위
최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 카이코가 발표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바이낸스가 소유한 코인마켓캡의 분석과 다르게 업비트의 현물 거래량이 글로벌 2위로 나타났다. 카이코는 중앙화 거래소의 자전거래 데이터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글로벌 17개 거래소 중에서 유의미한 거래량을 보였다. 반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올해 1분기를 마감하면서 전체 시장 점유율이 16% 하락했다. 미국 내 계속되는 은행 위기와 규제 단속으로 암호화폐 시장 구조가 혼란을 겪는 사이 이용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작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국 거래소의 거래량 대부분은 리플(XRP) 거래 쌍에 집중되고 있다. 한때 업비트에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를 뛰어넘는 상당한 XRP 거래 활동을 보였다.
한편, 블록체인 마켓 분석 플랫폼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달 업비트는 '달러 미지원 가상화폐 거래소'와 '아시아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 항목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아시아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의 전체 거래량 규모는 4217억 달러(한화 약 558조7525억원)로, 이중 14% 가량인 593억 달러(한화 약 78조5725억원)가 업비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두나무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용자와의 신뢰도 향상에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글로벌 10위 거래소라는 위치에 맞는 가상자산 시장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