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UAL)이 국제선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2026년부터 운항 예정인 차세대 보잉 787-9 드림라이너에 프리미엄 서비스가 적용된 '폴라리스 스튜디오 스위트(Polaris Studio Suites)'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형 기재는 ‘고급화’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며, 회사는 발표문에 ‘프리미엄’이란 단어를 무려 17회에 걸쳐 반복해 강조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올해 말 첫 번째 드림라이너 인도를 시작해 2027년까지 약 30대를 도입할 계획이며, 샌프란시스코-싱가포르, 샌프란시스코-런던 노선을 국제선 첫 취항지로 삼게 된다. 이 기재에는 비즈니스 클래스 전 좌석이 침대형 구조로 구성되며, 모든 좌석에서 복도로 바로 접근이 가능하고 기존 폴라리스 좌석보다 25%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또한 여행 동반자를 위한 추가 오토만 좌석, 프라이버시 도어, 오세트라 캐비어 아뮤즈부슈 서비스, 고급 스킨케어 제품이 포함된 어메니티 키트, 무선 충전 및 블루투스 연결 기능, 미국 항공사 중 최대 크기인 27인치 4K OLED 좌석 스크린이 탑재된다.
고급 침구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와의 협업으로 제공되며, 이불, 데이 블랭킷, 대형 베개, 쿨링 젤 베개까지 포함한 구성이다. 이러한 고급화 전략은 실제 수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 보고에서 프리미엄 객실 수익은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으며, 태평양 노선에서는 여객 단위 수익(PRASM)이 8.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는 이 같은 발표 이후 약 4%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고가 운임 중심의 국제선 비즈니스 확대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평가다. 다만 연초 이후 누적 주가는 여전히 약 16% 하락한 상태다.
이번 드림라이너 기재 도입은 단순한 기내 서비스 개선이 아닌, 유나이티드 항공의 브랜드 재정립이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항공 시장에서 유나이티드가 어떤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