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쟁 조기 종식 기대와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3월 10일 기준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21% 하락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상승했다. Stoxx600 지수는 1.88% 올랐다. 달러지수는 0.25%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bp 상승했다.
미국 "목표 달성 시 전쟁 종료"…이란은 강경 대응
미국 백악관은 대이란 군사작전의 목표가 완전히 달성되고 이란이 사실상 무조건적인 항복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될 경우 전쟁을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공식적인 항복 선언이 없더라도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관련 조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현재 이란의 미사일 제조 능력을 파괴하기 위한 공습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장관은 최근 공습이 이번 작전에서 가장 격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측근들은 전쟁의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유가 급등 가능성
에너지 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략비축유 방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주요 7개국(G7) 에너지 장관들도 유가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현재까지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란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의회 의장은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혁명수비대 역시 전쟁 종료 여부는 이란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걸프 지역에서 석유 수출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이번 사태로 걸프 연안 국가들의 석유 생산 차질 규모는 하루 약 670만 배럴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6%에 해당한다. 일부 분석에서는 상황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34~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충격에 금리 전망 흔들
중동발 유가 상승은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을 반영해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낮추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2~3회에서 1~2회 수준으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영국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대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은 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리 조정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 충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변수 복합 충돌
전문가들은 현재 금융시장이 여러 위험 요인이 동시에 겹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 비은행권 중심의 신용시장 위험, 미국 고용 둔화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수출은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무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 역시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일본은행 이사는 국채 매입 축소 정책을 당분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며 시장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쟁 장기화 시 글로벌 경제 파장 확대
시장에서는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시장 불안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각국 통화정책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보다 명확하고 현실적인 전쟁 종료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로서는 전쟁 목표와 종전 시나리오가 명확하지 않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