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힘입어 급등했다. 머스크는 지난 주말 X(구 트위터)를 통해 다시 "24시간 풀타임으로 일하며, 회의실·서버실·공장에서 쪽잠을 자며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테슬라와 xAI, 그리고 예정된 '스타십' 로켓 발사에 온 신경을 쏟겠다고 전했다.
이번 다짐은 그가 본업에 대한 관심을 과도하게 분산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비판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가 미 정부의 행정 효율화를 담당하는 부서인 'DOGE'에 과도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테슬라 실적이 부진해졌다는 우려가 지난 몇 달간 지속됐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머스크가 본격적으로 테슬라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의 유럽 연합(EU) 지역 전기차 등록 건수가 4개월 연속 감소한 상황 속에서도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부진한 지표를 무시하고 머스크의 기업 전념 의지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약 7% 상승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제품에 대한 신속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한 발 물러선 점과 맞물려 더 큰 상승 탄력을 얻었다.
한편, 월가의 대표적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향후 테슬라 주가의 핵심 촉매로 '로보택시 출시에 따른 자율주행 비전 구현'을 꼽았다. 웨드부시는 내달 미국 오스틴에서 예정된 로보택시 공개가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아이브스는 그동안 머스크가 정부 업무 참여를 줄이고 테슬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인물이다.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여전히 약 10% 하락한 상태다. 주요 기술주들이 반등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테슬라가 다시 시가총액 트릴리언(약 1,440조 원) 클럽 입성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머스크의 진정한 복귀가 테슬라의 체질 개선과 주가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