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경고에 S&P500 흔들…테슬라 7% 급락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직후 0.8% 하락하며 새로운 주 초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에 보낸 ‘보복 관세’ 경고 서신이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다시금 무역정책 이슈가 전면에 떠오른 여파다. 이에 따라 나스닥과 다우 지수 또한 각각 0.9%씩 하락해 이번 주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번 조치는 오는 7월 9일까지 양국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부터 최대 25%의 수입 관세를 단행하겠다는 최후통첩 성격의 경고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해당 내용을 직접 공개하며, 한국과 일본 외에도 여러 국가에 대해 최대 40%까지의 관세를 예고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테슬라(TSLA)는 이날 S&P500 구성 종목 중 낙폭 1위를 기록하며 6.8%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아메리카당’이라는 새로운 정치 조직을 창당하겠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갈등이 격화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향해 “선을 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정치 리스크가 테슬라의 브랜드와 기업가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머스크의 발언과는 별도로 윌리엄 블레어는 전기차 세액공제가 사라진 점을 이유로 테슬라의 주식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솔라(FSLR)도 4.3% 하락했다. 최근 예산안 최종안에서 외국 지분 요건을 받는 풍력·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이 제외되며 잠시 반등했지만, 주거용 태양광 설치에 대한 세금 혜택 축소가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했다. 동종 업계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주가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의료기기 기업 백스터 인터내셔널(BAX)은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4.3% 하락했다. 캐나다 자동화 기업 ATS의 앤드루 하이더가 오는 9월 CEO로 부임할 예정이지만, 단기적 성과 기대보다는 구조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 또한 4.1% 떨어졌다. 베트남과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소식이 단기 호재로 작용했지만, 룰루레몬이 코스트코(COST)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소송 소식이 겹쳐 불확실성이 증대됐다. 룰루레몬은 코스트코가 자사 제품과 혼동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반대로 트랙터 서플라이(TSCO)는 3.9% 급등하며 이날 S&P500 내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곧 발표될 분기 실적에서 희석 주당순이익 증가가 전망되고 있으며, 소비 둔화와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푸드 딜리버리 기업 도어대시(DASH)는 도이치뱅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3.4%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도어대시가 미국 내 식료품 배송 시장의 성장 흐름을 타고 거래량과 평균 주문액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도 웰스파고가 시장 확대 전략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높였고, 이에 따라 3.3% 상승 마감했다. 저가 상품 라인 확대와 지방 시장 진출 계획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무역 갈등과 내부 정치 변수,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별 실적과 개별 이슈에 따른 변동성이 당분간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