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8월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기술주로 쏠리고 있다. 전통 산업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종합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며 시장 전체에 불안감을 남겼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0.45포인트(0.02%) 오른 44,922.27로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S&P500)는 37.78포인트(0.59%) 떨어진 6,411.37, 나스닥종합지수는 314.82포인트(1.46%) 급락한 21,314.9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시장 분위기를 가장 크게 흔든 것은 기술주에 대한 급격한 매도 현상이었다. 최근 몇 개월 간 인공지능을 둘러싼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오던 관련 기업들에 대해 ‘거품론’이 제기되자,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이 컸던 만큼, IT 중심주의 조정 압력이 거세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기술주 매도세는 단기적인 실적 기대감보다는 중장기적인 가치에 대한 회의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산업이 실제 수익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성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지나며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이 더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기업들이 주가 상승세를 주도해왔지만, 실제 실적과 괴리가 존재할 경우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숨고르기 국면일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AI 산업의 실적 공개, 글로벌 경기 흐름 등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기술주에 대한 평가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