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의 해킹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권업계는 관련 주식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 자제를 권고했다. 사건의 파장이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2025년 9월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요 통신사인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해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주가가 각각 5만~6만 원, 1만 3천~1만 5천 원 수준에서 박스권 매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는 사건 초기 단계로 향후 해킹 의혹이 얼마나 확산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권고는 최근 미국 보안전문지 '프랙'이 제기한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김수키’가 한국의 정부 기관은 물론 주요 통신사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SK텔레콤 외에도 KT와 LG유플러스에서도 정보 유출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해킹 이슈 외에도 두 통신사의 실적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KT의 경우 임금 인상에 따른 소급분, LG유플러스는 명예퇴직금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전분기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두 기업 모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른 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별개로 하나증권은 두 회사에 대해 여전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목표 주가는 각각 7만 원, 1만 6천 원으로 제시됐으며, 이는 전날 종가인 5만 2천900원(KT), 1만 4천530원(LG유플러스) 대비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향후 이번 해킹 관련 조사 결과와 이를 둘러싼 보안 리스크 관리 여부에 따라 통신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만약 정보 유출 범위가 광범위하고 이용자 피해가 현실화된다면, 규제 당국의 개입과 함께 기업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