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9월 16일 오전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국내 시장에도 즉각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3.62% 오른 410.26달러에 마감됐다. 장 중 한때는 425.7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일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2020년 이래 첫 공식 매입이며, 당시보다 규모 면에서 월등히 큰 수준이다.
이러한 소식은 국내 증시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0.98% 오른 35만 9천 원에 거래됐다. LG화학(0.68%), 포스코홀딩스(0.70%), 포스코퓨처엠(0.76%) 또한 동반 상승했다. 특히 엘앤에프는 4.29% 급등했으며, 에코프로(1.31%)와 에코프로비엠(0.91%) 역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차전지주는 대표적인 테슬라 수혜주로 분류된다. 테슬라의 생산량 확대나 재무 안정성 강화는 곧 배터리 공급업체인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이차전지 산업 전반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처럼 주요 CEO의 주식 매입은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이는 주요 협력사들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 주가 반등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도 국내 배터리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할 경우, 이차전지 공급 기업의 성장 동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