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자동화 전문 기업 큐리오시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수준으로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를 치렀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른바 ‘따따블’로 불리는 현상으로, 특정 기업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약 300% 이상 상승할 때 사용된다.
11월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큐리오시스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19분 기준 8만8천원에 거래되며 공모가였던 2만2천원 대비 정확히 300% 오른 상태다. 단숨에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며 시가총액도 함께 크게 증가했다. 최근 침체 분위기를 보이던 코스닥 시장에서 오랜만의 ‘따따블’급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큐리오시스는 실험실 자동화, 즉 ‘랩 오토메이션’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바이오 산업의 연구개발(R&D) 과정에서 필요한 자동화 설비 및 해당 소프트웨어 공급이다. 특히 살아 있는 세포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셀로거’라는 장비가 대표 제품으로, 제약 및 바이오 연구소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큐리오시스의 상장 초기 흥행은 단순한 주가 급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동화 기술이 전통적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활용되던 것과 달리, 이 기업은 생명과학 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춘 전문 장비 기업으로서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흥행은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의 분위기 전환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2025년 상반기까지 신중론이 우세했던 기업공개 시장은 하반기 들어 다시 온기를 되찾고 있다. 큐리오시스처럼 기술력을 갖춘 특화 기업들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후속 상장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바이오 기술과 자동화 산업의 융합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목도 역시 한층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큐리오시스 사례는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