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 속에서도 금과 은 등 주요 귀금속 가격이 급락하며 투자자 이탈이 가속되고 있다.
23일 CNBC에 따르면 이번 주 금, 은, 백금 등 귀금속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런던 시간 기준 오전 7시 30분경 금 현물 가격은 7.8% 하락한 온스당 4126.36달러를 기록했고 금 선물 역시 약 10% 하락한 4119.10달러로 2026년 들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금 가격은 지난주에만 약 10% 하락하며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1월 말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5594.92달러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약 25% 하락하며 하락세가 가속됐다.
은 가격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은 현물은 8.3% 하락한 62.24달러로 연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당시 기록한 117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은 선물도 11.7% 하락한 61.66달러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다른 귀금속도 예외는 아니었다. 백금 선물은 10.6% 급락한 1760.90달러를 기록했고 팔라듐 역시 6.7% 하락한 1347.50달러로 떨어졌다.
이번 하락은 전통적으로 시장 불안 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오히려 금리 상승 기대가 강화됐고 이에 따라 이자 수익이 없는 귀금속보다 국채 등 금리 자산 선호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략가들은 금리 상승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정부 채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이는 비이자 자산인 금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로존 국채금리는 월요일 초반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마땅한 피난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