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15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크게 올리면서, 인공지능 수요 확산이 메모리 반도체 실적 전망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수요뿐 아니라 일반 디램 시장의 수급 개선 기대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2026년 1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51.9% 늘어난 49조8천7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보다 높아진 수치다. 김운호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 모두 실적 추정치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평균판매단가(ASP·제품 평균 판매가격)가 예상보다 강하게 오른 점이 핵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디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2.6%, 낸드 매출은 5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전망도 한층 개선됐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의 두 배 수준인 38조4천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종은 같은 물량을 팔더라도 판매가격이 오르면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번 전망 상향도 이런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업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 관련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시장 전체의 가격 흐름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은 단순한 단기 실적 개선만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 김 연구원은 2026년에도 인공지능 중심의 메모리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고, SK하이닉스가 디램과 낸드 양쪽에서 차별화된 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이런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현재 주가가 실적 수준에 비해 저평가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2026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44만8천465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4.0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주가순자산비율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증권사들이 적정 주가를 계산할 때 자주 활용한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가 계속되는지, 그리고 일반 디램의 수요 회복과 공급 부족 기대가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지가 SK하이닉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메모리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도체 산업 특유의 경기 변동성이 큰 만큼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얼마나 충족하느냐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