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주가가 24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마감했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하고, 새로 세워질 지주 성격의 법인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화갤러리아는 전 거래일보다 29.96% 오른 3천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하루에 오를 수 있는 상한선까지 도달한 것이다. 같은 날 ㈜한화도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 전환해 2.34% 오른 13만1천100원에 마감했다. 시장은 단순한 계열사 주가 움직임보다, 그룹 전체 사업 재편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직접적인 계기는 한국거래소의 결정이었다. 한국거래소는 23일 ㈜한화의 분할로 새로 설립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대해 유가증권시장 재상장 적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상장 적격 결정은 기업 분할 뒤 신설 회사가 증시에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기본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한 절차다. 시장에서는 이를 지배구조 개편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한화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설립을 의결했다. 이 법인은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를 함께 총괄하는 구조로 짜였다. 제조·로봇·반도체 장비 같은 성장 산업과 유통·호텔·식음 분야를 한 축으로 묶어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군별 의사결정을 더 분명하게 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자산이 어느 틀 안에서 운영되는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런 재편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번 분할은 인적 분할 방식으로 추진된다. 인적 분할은 기존 주주가 분할된 회사의 지분을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방식으로, 물적 분할보다 주주 권익 훼손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는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7월 중 분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신설 법인을 이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그룹의 사업 축이 기술과 소비 서비스 부문으로 어떻게 재편되는지, 또 그 과정이 계열사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지에 따라 추가적인 시장 반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