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최고경영자들이 상장 계획을 거론하는 일은 흔하지만, 실제 IPO가 임박했는지를 가르는 기준은 공개 증권신고서인 ‘S-1’ 제출 여부다. 최근 미국에서는 벤처투자-backed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공개 상장 절차에 들어가며 IPO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미국 IPO 시장, 반도체·에너지·바이오로 확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인공지능 추론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다. 이 회사는 지난주 약 20억달러 규모, 원화로 약 2조9,550억원 수준의 IPO를 목표로 공개 서류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기업가치를 350억달러, 약 51조7,125억원 이상으로 평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레브라스가 지난해 가을 상장 계획을 접었다가 다시 도전한 점까지 감안하면, 이번 재추진은 미국 반도체 IPO 시장의 ‘대형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 기준으로 성사될 경우 미국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IPO가 될 가능성도 있다.
클린에너지 상장 러시…원전·지열 기업도 출격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도 대형 상장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메릴랜드주 록빌에 본사를 둔 원자력 발전 스타트업 엑스에너지는 주당 23달러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약 10억달러, 약 1조4,775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당초 예상 범위를 웃도는 수준이며, 상장 첫날 주가는 27% 상승 마감했다.
지열에너지 기업 페르보 에너지도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지난주 상장 서류를 제출했으며, 르네상스 캐피털은 조달 규모를 약 2억5,000만달러, 원화 약 3,693억7,500만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AI와 전력 수요 증가, 에너지 안보 이슈가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대신 발전·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 IPO도 재가동…비만 치료와 조기진단 주목
바이오테크 IPO 시장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월섬의 카일레라 테라퓨틱스는 비만과 대사질환을 겨냥한 경구·주사 치료제를 앞세워 나스닥 상장에서 7억1,800만달러, 약 1조610억4,500만원을 조달했다.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알라마 바이오사이언스도 단백질체학 기반 조기 질병 진단 기술로 증시에 입성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약 16억달러, 원화 약 2조3,64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뒤를 이을 후보도 적지 않다. 오스틴의 모비아 메디컬은 뇌졸중 생존자를 위한 신경 자극 장치 개발사로 최근 상장 서류를 냈다. 그보다 앞서 보스턴의 시포트 테라퓨틱스는 우울증과 불안 등 신경정신계 질환 치료제를, 덴마크의 헤맙은 혈액 응고 장애 치료제를 앞세워 각각 S-1을 제출했다. 최근 바이오 IPO는 단순한 연구개발 기대감보다 ‘상업화 가능성’과 ‘적응증 시장 규모’가 핵심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우주·방산 기대감 커져…스페이스X 공개 신고서 주목
우주·방산 분야도 IPO 시장의 관심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에 기반을 둔 스페이스X는 몇 주 전 비공개로 IPO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목표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달러, 원화로 약 2,586조6,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가 오는 6월 상장을 추진한다면, 향후 몇 주 안에 공개 서류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그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방산 기술 기업 호크아이 360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버지니아주 헌던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군 고객을 대상으로 전파 주파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달 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국방 예산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방산 기술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강해진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소프트웨어는 잠잠…AI 충격이 IPO 지형 바꿨다
반면 모든 스타트업 업종이 같은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 특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이번 IPO 대기 명단에서 사실상 비어 있다. 한때 IPO 시장의 주력 업종이었지만, 최근에는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모델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둔화한 모습이다.
결국 지금 미국 IPO 시장은 ‘무조건 회복’이라기보다, 자금이 몰리는 업종이 뚜렷하게 갈리는 ‘선별 회복’에 가깝다.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우주·방산처럼 구조적 성장 서사가 분명한 분야에는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처럼 AI 재편 리스크가 큰 업종은 여전히 관망 국면이다. 최근 공개 신고서 흐름은 투자자들이 어떤 미래 산업에 프리미엄을 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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