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6,700에서 7,700으로 제시하며, 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른 기업 이익 개선이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을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이 구간이 시장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6.9배에서 8.0배, 최근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 1.56배에서 1.80배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최근 6,900선을 처음 넘어선 상황에서 증권사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번 전망의 핵심 배경은 실적이다. 김 연구원은 인공지능 산업 확장이 단순한 기대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이익 모멘텀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경기와 물가, 금리 같은 거시경제 여건과 투자자 자금 흐름도 주식시장에 크게 불리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증시 강세가 일시적 수급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실적과 산업 구조 변화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투자 환경이 마냥 편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그는 물가 상승 압력을 경계 요인으로 들면서, 전쟁 여파로 오른 원자재 가격이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부 변수가 있더라도 유가를 뚜렷하게 낮출 정도는 아니며, 산유국이 생산을 늘려도 공급 병목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고유가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에너지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기업 비용과 소비자 물가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어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 된다.
금리 환경도 변수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추가 인상하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새 지도부를 맞은 한국은행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 단기 유행성 테마주보다 실적과 성장성이 확인되는 업종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와 화학, 에너지, 하드웨어, 조선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금리와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가 지수 전체의 상승보다 실적 중심 업종별 차별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