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선보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초기 운용 성과와 실제 투자처를 공개하면서, 대형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어떤 기업금융 자산에 배분하고 있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운용보고서에서 자사 IMA 1호 상품이 2025년 12월 26일 운용 개시 이후 2026년 3월 31일 기준 0.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자금을 회사채·인수금융·대출채권 같은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은행 예금처럼 원금 안정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운용은 전통적인 예금보다 폭넓은 기업금융 시장을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의 90% 이상을 이미 편입했고, 나머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의 비상장주식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투자처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에 199억원, 인공지능 기반 영어교육 서비스를 하는 에듀테크 기업 W사의 매출채권 유동화대출(기업이 앞으로 받을 돈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에 최소 75억원을 넣어 세 차례 원리금을 상환받았다. 또 야놀자 사모사채에 100억원,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하는 코스닥 상장사 J사의 메자닌인 전환사채(CB)에 100억원,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추론 가속기를 개발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 F사의 제3종 상환우선주에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성 자산과 성장성을 노린 비상장·주식 연계 자산을 함께 담은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IMA 1호 상품인 ‘S1’은 같은 기준 시점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12월 24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 수익률이 1.04%, 연 환산 기준으로는 3.92%라고 투자자들에게 안내했다. 투자 규모가 큰 자산으로는 L사 신종자본증권 ABL에 2천501억원, J사 인수금융에 1천517억원, 핌코 지아이에스 인컴펀드에 755억원, D사 기업대출에 707억원, 블루아울 크레딧 인컴에 585억원이 포함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금융 중심의 사모 영역 대체자산에 분산 투자해 고정 수익형 자산에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수익성과 상환 안정성이 균형을 이루는 기회를 선별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공개는 IMA가 단순한 고금리 예치 상품이 아니라,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량과 자산 선별 능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두 회사 모두 원금 지급 의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운용 자산은 회사채와 대출채권, 인수금융, 신종자본증권, 메자닌, 상환우선주 등 성격이 서로 다른 기업금융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결국 투자자는 겉으로는 안정성을 기대하지만, 그 안정성의 바탕에는 증권사의 심사 능력과 사후 관리 역량이 놓여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IMA 시장이 커질수록 각 증권사가 어떤 자산을 얼마나 보수적으로 담는지, 또 초기 수익률 경쟁이 중장기 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한 비교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