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가 2026년 1분기에 수출 확대를 발판으로 수익성을 소폭 끌어올렸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같은 악재가 이어졌지만, 해외에서 고부가가치 포장재 수요가 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동원시스템즈는 4월 30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천378억원으로 0.3% 늘었고, 순이익은 162억원으로 52.3% 증가했다. 매출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이익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제품 구성과 수출 성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의 핵심 배경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가 꼽힌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식품용 포장재와 레토르트 파우치 수요가 늘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신규 거래처도 확보했다. 그 결과 수출 대상 국가는 약 30개국으로 넓어졌고, 소재 부문 수출액은 전년보다 약 20% 증가했다. 레토르트 파우치는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식품 포장재로, 가공식품과 간편식 시장이 커질수록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분야다.
다만 사업 환경이 마냥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국내 소비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나프타와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 포장재와 필름 생산 비용에 직접 영향을 주는 품목이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까지 더해지면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수출 확대만으로 모든 비용 압박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
회사는 이런 여건 속에서도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동원시스템즈는 이차전지 소재와 첨단필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포장재 사업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사업 비중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해외 수요 확대와 신사업 성과가 맞물릴 경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원자재 가격과 내수 부진이 수익성의 변수로 계속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