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2026년 1분기에 영업이익 8조2천783억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핵심 배경은 보유 지분 20.5%를 가진 SK하이닉스의 실적 급증과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다.
SK스퀘어가 14일 공시한 1분기 연결 실적을 보면 매출은 3천3억원, 순이익은 8조3천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0%, 419% 늘었다. 지주·투자회사의 실적은 자회사의 이익을 지분율만큼 반영하는 지분법 손익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이번 실적 역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의 수혜를 본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확산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조6천103억원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SK스퀘어의 기업가치도 빠르게 커졌다. 회사는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랐고, 1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5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1월 초와 비교하면 약 15배, 2026년 초와 비교해도 약 3배 늘어난 규모다. 시장에서는 SK스퀘어가 사실상 반도체 투자지주 성격을 강화하면서 인공지능 수혜주로 재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본다.
기업가치 제고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지주사가 가진 자산 가치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낮게 평가받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인데, SK스퀘어의 할인율은 13일 기준 46.6%로 낮아졌다. 2024년 말 65.7%, 2025년 말 51.5%와 비교하면 시장 평가가 눈에 띄게 개선된 셈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4.3배까지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월 말 기준 55.1%를 기록해 자기자본비용(COE) 15~20%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회사가 자본을 활용해 이익을 내는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회사는 실적 개선에 맞춰 주주환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SK스퀘어는 올해부터 2027년 초까지 총 3천1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환원 규모를 더 키우는 것이다. 동시에 인공지능·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와 포트폴리오 재조정도 이어갈 방침이다.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주주와의 소통을 넓히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업무 혁신과 관련 분야 투자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 업황과 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경우 SK스퀘어의 실적과 시장 평가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