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정보통신기술 산업 수출은 427억1천만달러로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정보통신기술 산업이 국내 전체 수출 증가세를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정보통신기술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정보통신기술 수출은 1년 전보다 125.9%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상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858억9천만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정보통신기술이 차지한 비중은 49.7%에 달했다. 국내 수출 2달러 가운데 1달러가량을 정보통신기술 분야가 책임졌다는 뜻이다.
세부 품목에서는 반도체가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4월 반도체 수출은 319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73.3% 늘었고, 2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고대역폭메모리 등 인공지능용 메모리 수요가 강하게 이어진 데다,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출 단가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인공지능 서버용 저장장치인 에스에스디 수요 확대에 힘입어 42억6천만달러로 430.0% 급증했다.
다른 품목도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휴대전화 수출은 완제품 판매 확대와 카메라 모듈 같은 고부가가치 부품 출하 증가로 13억6천만달러를 기록해 14.0% 늘었다. 통신장비 역시 베트남과 일본 시장 수요가 살아나면서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2억2천만달러, 9.9%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지며 세트업체(완제품 생산업체) 수요가 둔화한 영향으로 14억4천만달러에 그쳐 5.3% 감소했다.
수입도 함께 늘었다. 4월 정보통신기술 수입은 161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3.3%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265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수입 증가폭을 훨씬 웃돌면서 대규모 흑자 구조가 유지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업황이 당분간 정보통신기술 수출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특정 품목, 특히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향후에는 가격 변동과 글로벌 투자 사이클 변화가 전체 수출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