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라이즈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채권혼합50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상장 두 달여 만에 2조원을 넘어서며, 반도체 성장 기대와 채권의 안정성을 함께 담으려는 투자 수요가 빠르게 몰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14일 이 상품의 순자산이 지난 13일 종가 기준 2조1천29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6일 상장 이후 51영업일 만의 기록으로, 국내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가장 빠른 2조원 돌파다. 현재 이 상품은 같은 유형 내 순자산 1위에 올라 있으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에프앤가이드 기준 25.81%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신용도가 높은 채권에 투자한다. 주식 비중 절반은 성장성을 노리고, 채권 비중 절반은 변동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즉 에이치비엠 시장을 둘러싼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대표 기업에 손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주식에 자산을 전부 실어두는 데에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식과 채권을 섞은 혼합형 상장지수펀드는 공격성과 방어성을 함께 추구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별 종목 투자보다 위험을 다소 낮추면서도, 반도체처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업종 상승세를 일정 부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퇴직연금 디시형과 개인형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계좌 내 100%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퇴직연금 자금은 운용 규제가 비교적 엄격한데,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으면 편입 한도가 넓어져 수요 기반이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반도체와 에이치비엠 관련 기대가 이어지고, 동시에 금리 변동성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유지될 경우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