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000선에 가까워질 만큼 가파르게 오르자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도 빠르게 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하루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전 37조687억원보다 9천539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인데,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 바로 신용 잔고다. 통상 시장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질수록 이 잔고도 함께 불어나는 경향이 있다.
증가 폭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 신용 잔고는 28일 27조1천840억원에서 29일 28조244억원으로 약 8천400억원 늘었다. 코스닥시장 역시 같은 기간 약 1천100억원 증가한 9조9천982억원을 기록해 10조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루 사이 전체 잔고가 37조원대에서 3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최근 주가 상승 속도에 개인 자금이 공격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시장 흐름도 투자 심리를 자극할 만한 수준이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0.86포인트, 3.55% 오른 8,476.15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앞서 27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최고치 8,228.70과 장중 최고치 8,457.09도 함께 넘어섰다. 이어 1일에는 코스피가 전장보다 312.23포인트, 3.68% 오른 8,788.38로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했는데도 추가 상승 기대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 신용 잔고 급증으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신용 잔고 증가는 상승장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 부담이 한꺼번에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빌린 돈으로 투자한 만큼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반대매매(증권사가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절차) 가능성도 커진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강한 개인 매수세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증시가 단기 과열 구간에 들어설 경우 조정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