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8일 뉴욕증시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를 반영해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5분(현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9.55포인트(0.70%) 오른 51,852.10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6.95포인트(0.90%) 상승한 7,487.05, 나스닥종합지수는 259.13포인트(1.00%) 오른 26,280.79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군사적 충돌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에너지 가격과 물가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재료가 될지에 주목했다.
당초 양해각서 서명은 19일로 예상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전날 전자 방식으로 서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은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개방되고, 이 기간 군사작전 종료와 영구적 종전,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여서, 이 지역 긴장 완화는 곧바로 금융시장과 국제유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의 협정 체결이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만든 부정적 심리를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전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보다 긴축적인 성격으로 해석되며 주가가 밀렸던 만큼, 이날은 저가 매수세도 유입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애플이 미국 내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위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언급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인텔은 9.82% 급등했고, 마벨 테크놀로지는 6.42%,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는 각각 6.19%, 6.49% 올랐다. 메모리 관련 종목도 강했다. 웨스턴 디지털은 10.95%, 마이크론은 5.28%, 샌디스크는 7.06%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연료비 부담에 민감한 항공과 크루즈 종목도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2.56%, 2.55% 상승했고, 카니발과 로열캐리비언은 각각 3.18%, 3.07% 뛰었다. 같은 시각 2026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06% 내린 배럴당 74.7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액센추어는 자산 인텔리전스 기업 런제로, 공급망 보안기업 넷라이즈 인수와 함께 사이버보안업체 드라고스의 지분 과반 매입 계획을 발표했지만, 총 41억7천500만달러 규모의 대형 인수 부담이 부각되며 주가가 16.58% 급락했다. 화이자는 데이비드 덴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8월 15일부로 물러난다고 밝힌 뒤 1.93%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0.28% 오른 6,317.97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지수는 각각 0.15%, 0.40% 상승했다. 다만 영국 FTSE100지수는 0.86% 내렸다. 시장에서는 중동 불안 완화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리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 기조와 향후 미국·이란 최종 협상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유가 안정 여부와 기술주 강세 지속 가능성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