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모간스탠리증권 서울지점과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의 회원 가입을 승인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외국계 증권사의 대체거래소 참여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2일 두 증권사의 가입 승인을 발표했다. 이로써 넥스트레이드 회원사는 모두 36개 국내외 증권사로 늘었고, 외국계 금융사만 놓고 보면 지난 5월 초 가입이 승인된 맥쿼리증권을 포함해 3곳이 됐다. 대체거래소는 한국거래소와 별도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 플랫폼을 뜻하는데, 거래 시간과 주문 처리 방식에서 선택지를 넓혀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거래 참여까지는 주문 처리 체계를 갖추는 절차가 남아 있다. 모간스탠리증권은 2026년 11월까지, 메릴린치증권은 2026년 안에 최선주문집행 소르 시스템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최선주문집행은 투자자 주문을 가장 유리한 가격과 조건으로 처리하도록 여러 시장을 비교해 주문을 보내는 방식이다. 이후 관련 테스트를 거쳐 넥스트레이드가 운영하는 프리마켓, 메인마켓, 애프터마켓 참여가 추진된다. 이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단순 회원 등록을 넘어 실제 매매 인프라를 갖추며 국내 거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이번 합류가 시장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두 회사의 가입이 향후 시장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다른 외국계 증권사의 참여가 이어질 경우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제이피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다른 대형 외국계 증권사들도 회원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국계 대형 하우스가 잇따라 들어오면 거래 유동성이 늘고 가격 경쟁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투자자 구성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출범 첫 달인 2025년 3월 0.4%에서 2026년 6월 12.3%로 크게 높아졌다. 기관 비중도 같은 기간 1.1%에서 2.8%로 증가했다. 반면 개인 비중은 98.5%에서 84.9%로 낮아졌다. 출범 초기에는 개인 중심 시장 성격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가 늘어 시장 구조가 점차 다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추가 외국계 증권사 진입과 주문집행 시스템 고도화가 이어질 경우,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주식 거래의 보조 시장을 넘어 경쟁 시장으로 자리 잡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