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보험 및 수집차 문화 기업 해거티(Hagerty·HGTY)가 영국 오토바이 보험 시장과 글로벌 경매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영국 2위 오토바이 보험 중개사 인수와 고급 자동차 경매 사업 확대,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해거티는 최근 루시다 그룹으로부터 영국 전문 오토바이 보험 중개사 베넷츠(Bennetts)를 3,400만 파운드, 약 4,300만 달러(약 619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2026년 3분기 규제 승인 이후 마무리될 예정이며, 회사 측은 인수 즉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해거티의 영국 매출은 약 2,500만 파운드 수준으로 3배 확대될 전망이며, 베넷츠가 보유한 15% 시장 점유율과 10만 명 이상의 커뮤니티 기반은 자동차 보험과의 교차 판매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매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브로드 애로 옥션스(Broad Arrow Auctions)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회사는 202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레트로모빌 위크 기간 중 첫 공식 경매를 개최할 계획으로, 유럽 고가 수집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앞서 이탈리아에서 열린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경매에서는 총 4,080만 유로(약 635억 원)의 매출과 87% 낙찰률을 기록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페라리 데이토나 SP3가 625만 유로에 낙찰되는 등 고가 차량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미국과 유럽을 잇는 경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단일 차량 경매에서는 고든 머레이 T.50 모델이 803만 5,000달러(약 1,158억 원)에 판매되며 해당 모델의 새로운 기준 가격을 세웠다. 또 포르쉐 중심 경매 행사에서는 총 2,000만 달러(약 2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고급 수집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입증했다.
콘텐츠 사업 역시 해거티의 핵심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2026년 텔리 어워즈에서 4개의 금상을 추가하며 총 26개의 수상 기록을 확보했다.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 제이슨 카미사(Jason Cammisa)가 진행하는 콘텐츠는 유튜브 수억 뷰와 약 100만 명 규모의 회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재무 측면에서는 성장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나타났다. 해거티의 2026년 1분기 총 계약 보험료는 2억8,900만 달러(약 4,162억 원)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조정 EBITDA는 8,500만 달러(약 1,224억 원)로 77% 급증했다. 다만 마켈과의 구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약 8,900만 달러(약 1,282억 원)의 비용으로 인해 총매출은 5% 감소했다. 회사는 연간 기준 보험료 15~16% 성장과 함께 EBITDA 2억3,600만~2억4,700만 달러(약 3,398억~3,557억 원)를 제시하며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해거티의 전략을 단순 보험사를 넘어 ‘자동차 문화 생태계 기업’으로의 진화로 평가한다. 보험, 경매, 콘텐츠, 커뮤니티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구조가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코멘트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해거티는 틈새 시장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보험과 미디어, 프리미엄 거래를 아우르는 독특한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유럽 확장은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결국 해거티는 보험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 위에 고부가가치 경매와 콘텐츠 사업을 얹으며 차별화된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애호가 시장을 겨냥한 이 전략이 실제 수익성과 기업 가치로 이어질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