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100억달러를 빌리기 위한 협상을 다시 시작하면서, 인공지능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금융기관들과 담보대출 협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대출 규모는 100억달러, 우리 돈 약 15조원 수준이며, 대출단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등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이 다시 추진되는 배경에는 소프트뱅크의 공격적인 인공지능 투자 기조가 있다. 손정의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을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보고 대규모 자금을 집중해 왔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을 포함한 관련 투자 규모가 60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번 대출이 성사되면 확보한 자금을 추가 인공지능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은 일반적인 상장주식 담보대출보다 위험이 크다는 점이 계속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오픈AI는 비상장사여서 시장에서 즉시 가격을 확인하기 어렵고, 필요할 때 곧바로 팔 수 있는 유동성도 제한적이다. 이런 자산은 가치가 급변하거나 매각이 지연될 수 있어, 담보로 잡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소프트뱅크가 올해 초 같은 구조의 대출을 추진했다가 은행들로부터 담보 가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번에는 지급보증 조건을 추가해 금융기관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하고 있다. 지급보증은 차입자가 상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손실 위험을 일부 보완하는 장치다. 회사는 이미 지난 3월에도 오픈AI 투자 지원을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브릿지론(장기 자금이 마련되기 전까지 쓰는 단기 연결성 대출)을 조달한 바 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단순한 재무 투자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 산업 주도권 경쟁에 필요한 자금을 여러 방식으로 계속 끌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최근 수년간 빠르게 뛰었어도,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에 대해서는 금융권이 여전히 보수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그만큼 성장 기대와 금융 리스크 사이의 간극이 아직 크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기술 투자자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가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