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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식 급락, 한국 증시 최대 하락률 경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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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에서 반도체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며 한국 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11.2%와 7.7% 하락했다.

 반도체 주식 급락, 한국 증시 최대 하락률 경신 위기 / 연합뉴스

반도체 주식 급락, 한국 증시 최대 하락률 경신 위기 / 연합뉴스

아시아 증시는 29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흔들렸고, 그중에서도 한국 증시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한국시간 29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 넘게 급락한 뒤 일부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전날 10%대 급락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밀리면서, 현재 수준으로 장을 마치면 코스피는 이틀 기준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게 된다. 코스닥도 7%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대만 자취안지수는 5.2% 내렸고, 일본의 닛케이225와 토픽스는 각각 2.81%, 0.6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0.5% 안팎의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홍콩 항셍지수는 1.37% 오르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 흐름을 보여주는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1%대 하락하며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번 급락은 반도체 관련 대형주에 매물이 집중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7%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미 시장 기대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는 실적 호조만으로 주가를 방어하지 못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1.2% 내린 137만6천원, 삼성전자는 7.7% 하락한 20만3천원에 거래됐다. 일본에서는 키옥시아가 11.54%, 소프트뱅크그룹이 7.79% 밀렸고, 대만 TSMC도 3.3% 하락했다. 반면 27일 상장한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는 3.83% 오르며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추격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기존 반도체 강자들에 대한 차익 실현과 경계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수 성과를 비교해 보면 한국 증시의 충격은 더 뚜렷하다. 코스피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31%대로 낮아지면서 36%대인 대만 자취안지수에 뒤처졌다. 코스피는 그동안 대만 증시보다 높은 상승률을 유지해왔지만, 전날 순위가 뒤집힌 데 이어 이날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 증시는 비슷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한국 시장에 더 강한 매도 압력이 쏠린 셈이다.

시장 불안은 기업 실적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중동에서는 이란의 미군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반격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졌고, 그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같은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노출을 줄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와 글로벌 불확실성 사이의 힘겨루기 속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특히 한국 증시는 대외 변수와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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