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증시는 3일 미국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닥스(DAX) 지수는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1.11% 오른 25,912.5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6일 장중 세웠던 종전 최고치 25,900.10포인트를 웃도는 수준이다. 닥스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40개 종목의 흐름을 묶어 보여주는 지수로, 독일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통한다.
이날 상승세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꼽힌다. 현지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예고했던 이란 에너지 시설 공습을 취소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한풀 꺾였다고 해설했다.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줄어들자 국제유가도 빠르게 내려갔고, 이는 원가 부담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덜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호조도 투자 심리를 떠받쳤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실적이 기대를 웃돌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기술주 선호가 확산됐고, 독일 시장에서도 지멘스와 에스에이피(SAP), 인피니온, 도이체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 관련 종목이 일제히 강세로 출발했다. 미국 증시의 대형 기술주 흐름이 유럽 시장의 대표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주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연동성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닥스 지수는 올해 들어 약 5.7% 상승했다. 독일 경제가 제조업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같은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증시 강세는 개별 기업 실적과 국제 정세 변화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정세가 안정되고 미국 기술주 강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지정학적 변수가 다시 커지면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여지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