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가 종가 경매 조작 의혹으로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JPM) 연계 법인과 현지 증권사의 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부당이익 의혹 금액 3670만 루피를 동결했다. 새 종가 산정 제도인 클로징 옥션 세션(CAS)이 8월 3일 시행된 뒤 보름여 만에 나온 초기 집행 사례다.
이코노믹타임스는 SEBI가 19일 Copthall Mauritius Investment Limited와 Mansi Share and Stock Broking Private Limited에 대해 사전 청문 없는 임시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SEBI는 두 기관의 부당이익 의혹 금액을 고정예금 형태로 묶도록 했고, Mansi에는 자기매매 계좌 제한도 적용했다.
문제가 된 거래는 13일 BSE 센섹스 주간 옵션 만기일의 CAS에서 발생했다. 센섹스 기준가는 7만7829.60이었고 CAS로 산출된 종가는 7만8079.96이었다. SEBI는 이 과정에서 지수의 Indicative Equilibrium Price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였다고 봤다.
Copthall은 CAS 동안 센섹스 구성 종목 총 매수 금액의 86.6%를 차지했다. SEBI는 Copthall이 센섹스 전 종목에 걸쳐 기준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32개 지정가 매수 주문을 냈고, 이 주문이 지수 전반에 상승 압력을 줬다고 판단했다.
Copthall은 JP모건체이스의 해외 자회사로 보도된 바 있다. 다만 이번 명령의 직접 대상은 JP모건체이스 본사가 아니라 Copthall Mauritius Investment Limited다.
Mansi는 반대 방향의 거래로 지목됐다. SEBI는 Mansi가 14억5650만 루피 규모의 매도 주문을 넣은 뒤 14억3430만 루피를 취소했다고 봤다. 취소율은 99.06%였다.
SEBI는 이 주문이 약 5분 동안 센섹스 지표 가격을 누르는 효과를 냈고, 주문 취소 뒤 지표 가격이 급히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종가 경매에서 주문 제출과 취소가 지수 종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판단의 핵심이다.
다만 SEBI는 이번 단계에서 두 기관이 공모했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두 기관이 같은 CAS 안에서 서로 반대 방향의 가격 영향 전략을 썼다는 것이 임시 명령의 골자다. 이번 조치는 최종 제재가 아니어서 당사자 소명 이후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CAS는 SEBI가 1월 16일 회람으로 도입해 8월 3일부터 시행한 제도다. 기존에는 정규장 마지막 30분의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을 종가 산정에 활용했지만, 새 제도는 장 마감 전 별도 경매를 통해 단일 균형가격을 정한다.
SEBI는 가격 발견 기능을 높이고 대량 주문 체결 효율을 개선하려는 취지로 CAS를 도입했다. 종가는 옵션 결제가격, 뮤추얼펀드 순자산가치, 지수 산정에 쓰이기 때문에 장 마감 가격의 신뢰도는 시장 전반의 기준 가격과 연결된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민트는 BSE와 NSE가 첫날 CAS 참여를 각각 400명, 515명의 거래 회원으로 집계하며 제도 시행이 안정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NSE는 첫날 5만개 넘는 고유 계좌 참여도 언급했다.
반면 일부 개인 트레이더들은 낮은 유동성과 세금 부담, 잦은 제도 변경을 이유로 보이콧 주장을 폈다. 니틴 카마트(Nithin Kamath) 제로다 창업자는 CAS 자체보다 현물 공매도 제약과 유동성 부족이 장 마감 가격 변동을 키운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번 건은 새 제도가 가격 조작 우려를 곧바로 차단하는 장치로만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종가 경매가 도입 초기인 만큼 거래 참여 폭, 주문 취소 관리, 만기일 수급 쏠림이 함께 점검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EBI의 명령은 임시 조치이며, 두 기관은 소명 절차를 거칠 수 있다. CAS가 옵션 결제가격과 펀드 순자산가치, 지수 산정에 쓰이는 만큼 인도 당국의 후속 심사 결과가 제도 안착의 첫 시험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