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가 닷새 동안 28% 오른 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목표주가 상향 대상에 올랐다. 비트코인(BTC)이 8만 달러 선을 다시 넘나든 흐름과 맞물렸지만, 거래량과 미국 기관 수급 신호를 둘러싼 해석은 엇갈렸다.
포브스는 골드만삭스가 8월 25일 리서치 노트에서 코인베이스 목표주가를 173달러에서 196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야로(James Yaro)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중개 사업과 예측시장 성장, 가상자산 거래 반등 여지, 규제 진전, 비용 통제를 근거로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목표가 조정 전 이미 강하게 반등했다. 한국시간 26일 새벽 뉴욕증시에서 187.16달러로 4.3% 상승 마감했고, 한국시간 27일 새벽 장중에는 182.43달러로 내려왔다. 196달러 목표가는 당시 장중가보다 약 7.4% 높은 수준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로빈후드($HOOD)에 대해서도 124달러 목표가를 제시했다. 당시 로빈후드는 109.92달러에 거래돼 목표가와의 차이는 12.8%였다. 두 종목 모두 가상자산 거래와 개인·기관 투자자 활동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주식으로 분류된다.
반등의 배경에는 BTC 가격 흐름이 있었다. BTC는 한국시간 26일 장중 8만698달러까지 올라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넘었고, 이후 7만7900달러 부근으로 밀렸다. 주간 기준 상승률은 19.9%로 집계됐다.
월가의 시각이 한쪽으로 모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번스타인(Bernstein)은 코인베이스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한 반면, 미즈호(Mizuho)는 8월 초 목표가를 155달러로 낮췄다. BTIG와 벤치마크(Benchmark)도 거래량 부진과 2분기 실적을 이유로 목표가를 낮춘 바 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최근 반등에도 52주 고점 402.16달러보다 약 54%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골드만삭스의 196달러 목표가는 단기 반등을 반영한 상향이지만, 이전 고점과 비교하면 회복 폭은 제한적이다. 목표주가가 각 기관의 거래량·수익원·시장 회복 가정에 따라 크게 갈리는 이유다.
핵심 쟁점은 거래량이다. 야로 애널리스트의 논리는 코인베이스가 현물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파생상품, 예측시장, 토큰화 상품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데 맞춰져 있다. 본지도 앞서 코인베이스가 영국에서 파생상품 서비스를 확대하되 개인투자자는 제외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물 거래가 식을 때도 다른 수수료 기반 사업이 실적 방어에 기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코인베이스는 거래소에서 출발했지만, 최근 월가 보고서에서는 가상자산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런 평가는 실제 거래량과 신규 사업 매출이 뒷받침돼야 한다.
앤디 두에나스(Andy Duenas) 캡브이 금융서비스 이사는 팟캐스트 ‘온 더 마진(On The Margin)’에서 “가상자산을 둘러싼 두 번째 서사는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는 금융의 미래가 될 것이고 대형 금융기관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가상자산이 거래소 안의 매매 대상에 그치지 않고 담보와 신용 영역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단기 수급 신호는 뚜렷하지 않았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기여자 CW는 8월 20일 코인베이스에서 BTC 순매도가 나타났고, 바이낸스와 OKX는 순매수 상태였다고 밝혔다. 미국 거래소 쪽 수요가 일방적으로 회복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도 같은 방향의 결론을 주지 못했다. 이 지표는 코인베이스 가격과 해외 거래소 가격 차이를 통해 미국 투자자 수요를 보는 데 쓰인다. 프리미엄이 양수면 미국 투자자가 해외 시장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음수면 미국 매수세가 약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닐스(Niels) STABL 에이전시 공동창업자는 X에서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이 잠시 양수로 돌아섰지만 다시 음수로 밀렸다고 밝혔다. 반면 트레이더 크립토 자곤(Crypto Jargon)은 같은 지표의 양수 전환을 미국 수요 회복 신호로 해석했다. 같은 지표를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온 만큼 기관 자금의 방향은 아직 확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수탁 구조를 둘러싼 우려도 남아 있다. 마이클 탕구마(Michael Tanguma) 온램프(Onramp) 공동창업자 겸 CEO는 “왜 세 곳이 아니라 한 곳의 수탁기관을 믿어야 하느냐”며 “아직 너무 이르고, 코인베이스든 자신이든 단일 장애 지점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BTC 현물 ETF의 수탁·정산 통로가 소수 기관에 집중되는 구조를 지적한 발언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창업자는 “신규 투자자의 항복은 매번 약세장의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코인베이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동안 프리미엄은 장기간 음수였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미국 통로에서 거래는 늘어도 매수 주체가 충분히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번 목표가 상향은 코인베이스를 단순 거래소보다 넓은 가상자산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보려는 월가 시각을 보여준다. 동시에 거래량 둔화, 목표주가 간 격차, 미국 수급 신호의 불확실성은 그대로 남았다. 코인베이스 주가와 BTC 가격의 동행이 실적 지표로 이어질지는 다음 거래량 데이터와 회사 실적에서 확인될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