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테크놀로지($MRVL) 주가가 최근 1년 동안 241% 상승했다. 대형 고객과 쌓은 신뢰가 마벨 성장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됐다.
CNBC는 9일(한국시간) 마벨 테크놀로지의 성장 배경으로 대형 고객과 쌓은 신뢰를 소개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 브로드컴의 주가 상승률은 6.6%였다.
마벨은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엔비디아($NVDA), 구글 등 주요 기업과 협력 관계를 넓혀왔다. 마벨은 맞춤형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연결 제품 사업을 확대해왔다고 밝혔다.
맷 머피(Matt Murphy) 마벨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는 CNBC 프로그램 ‘매드 머니’에서 “이 시장에서 대형 하이퍼스케일 고객과 생태계는 정말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며 “우리 브랜드와 신뢰도에서 신뢰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대형 고객을 확보하려면 제품 성능뿐 아니라 장기간의 납품 이력과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머피 CEO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이 복잡한 반도체를 정해진 일정과 규모에 맞춰 공급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지니어링팀과 회사가 칩을 실제로 납품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가”라며 “경영진이 사실대로 설명하는지, 생산능력과 공급이 확보되는지, 최고경영자를 믿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뢰는 맞춤형 반도체 사업의 특성과 맞닿아 있다. 맞춤형 반도체 사업은 고객별 설계와 공급 일정 조율이 필요한 구조다.
마벨은 특정 고객이나 하나의 칩 설계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4곳 모두에 맞춤형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광연결 제품도 업계 전반에 판매하고 있다.
머피 CEO는 이를 두고 “우리는 지금 이 시장 전체의 스위스 같은 존재이며, 모두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고객에 매출이 집중되는 위험을 낮추고 여러 기업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마벨은 2분기 매출 27억3900만달러(약 3조684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은 46%였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맞춤형 반도체와 광연결 제품을 함께 공급하는 영역이다. 마벨은 인공지능 관련 주문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2027회계연도 하반기부터 맞춤형 반도체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망도 제시됐다. 팩트셋은 마벨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2027회계연도에 60%, 2028회계연도에 6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회사의 실적 전망이 아니라 시장조사업체의 추정치인 만큼 실제 결과와 차이가 날 수 있다.
구글과의 협력도 확대됐다. 마벨은 7월 29일 구글과 맞춤형 반도체 개발 관련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에는 인공지능 추론 가속기와 저장장치 컨트롤러,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등이 포함됐다.
마벨은 8월 18일 구글에 최대 5897만907주를 주당 206.58달러(약 27만7850원)에 매수할 수 있는 워런트도 발행했다. 워런트 행사 기간은 2033년 8월 18일까지다.
다만 하이퍼스케일러 시장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아마존($AMZN)과 퀄컴의 새 협력 소식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을 둘러싼 맞춤형 반도체 경쟁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머피 CEO는 경쟁에 대한 질문에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면서 “미국의 모든 하이퍼스케일러와 전체 생태계에서 우리의 위치와 진화 과정에 매우 자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사업 다변화가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핵심 축이라는 설명이다.
마벨은 10월 6일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장기 재무 목표와 인공지능 인프라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설명회에서 맞춤형 반도체 수요와 대형 고객과의 협력이 실제 매출 확대 계획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제시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