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최근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에 채권 운용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기존 증권사 신탁 중심의 투자 방식에서 외부 자산운용사 위탁 방식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SK하이닉스가 대형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제안요청서에는 회사가 선호하는 채권 분류와 만기, 위탁 규모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위탁 자금을 운용할 자산운용사에 운용 계획과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크레디트 채권에 투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사별 위탁 자금 규모는 수조원대로 추정됐다. 제안요청서를 받은 곳은 금융지주 계열사와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로 알려졌으며, 여러 운용사를 선정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번 제안요청서는 특정 운용사 선정을 확정한 단계가 아니라 운용 계획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비교하는 절차다. 최종 위탁 규모와 운용사 수는 후속 선정 과정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자금 집행 시점은 운용사 선정 절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10월 중 SK하이닉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일부 증권사 신탁 부서를 통해 채권 투자 자금을 집행해왔다. 신탁은 금융회사가 고객 자금을 관리·운용하는 방식으로, 이번 검토는 자산운용사에 운용을 맡기는 구조와 관련돼 있다.
기존 방식은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채권 포트폴리오가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구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회사가 투자 방식의 변경을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초부터 약 한 달 동안 신규 채권 투자 자금 집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내부 운용 체계를 정비했다.
이번 제안요청서는 내부 재정비 이후 외부 운용사 활용 여부를 구체화하는 절차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투자 재개 규모와 운용 대상 채권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채권업계는 SK하이닉스의 투자 재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크레디트 자금 경색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대형 기업의 채권 투자가 재개되면 시장 유동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채권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SK하이닉스가 RFP를 발송한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자금 집행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운용사 선정 절차가 시장의 자금 공급 재개 여부와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다른 채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과 일부 대형 운용사 등에 자금 위탁 제안요청서를 보냈는데 몇 군데를 선정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10월에는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최종 운용사 선정과 위탁 규모, 실제 자금 집행 시점은 후속 절차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검토가 크레디트 채권시장에 유입될 신규 자금의 규모로 이어질지는 운용사 선정 결과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