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기리며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CLARITY Act’의 신속한 처리를 상원에 촉구했다. 미 의회가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포사이트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크립토 생태계’와 AI 분야 모두에서 글로벌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는 공화당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 마이크 셀리그도 힘을 보탰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71세의 나이로 지난 11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성 사건으로 별세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자로 분류됐지만, 이후 상원 내 핵심 동맹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그는 ‘CLARITY Act’와 인공지능의 안전하고 책임 있는 활용을 뒷받침하는 법안, 기술 혁신 관련 입법을 지지하며 미국의 경쟁력 유지를 강조해왔다.
상원 심사 지연, 통과 가능성은 40%까지 하락
다만 법안의 앞길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현재 ‘CLARITY Act’는 이해충돌 문제, 스테이블코인 수익률, 자금세탁방지 규정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 상원의 앤절라 앨스브룩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공직자의 특정 암호화폐 보유와 트럼프 일가의 크립토 사업을 문제 삼고 있다.
시장에서는 법안 통과 가능성도 크게 낮아진 상태다. 폴리마켓 기준으로 올해 안에 법이 제정될 확률은 한때 90%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원은 휴회 후 막 돌아온 만큼 8월 휴정 전까지 약 20일의 짧은 기간 안에 처리해야 한다. 기한을 넘기면 9월 중간선거 국면으로 관심이 옮겨가며 논의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디지털자산 소위원회는 오는 17일 관련 초안 프레임워크를 검토하는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법안이 상원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면,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정비 작업 자체가 또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원달러환율은 1달러당 1498.50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규제 방향이 불확실한 가운데 달러 강세와 환율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크립토 시장도 입법 일정과 정책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