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퇴직연금 계좌로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과 20년물을 청약할 수 있는 통합 업무시스템을 열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7일 개인이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퇴직연금형 개인투자용 국채는 9월부터 시행된다.
이번 시스템은 개인투자용 국채의 발행부터 원리금 상환, 말소까지 처리하는 통합 인프라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말 제도 도입이 확정된 뒤 관련 업무시스템을 구축했다.
핵심은 청약 배정 방식이다. 여러 퇴직연금사업자에 접수된 청약 내역을 예탁결제원이 취합하고, 개별 고객 계좌 단위로 배정한다.
사업자별로 흩어진 청약을 한 기준으로 모아 처리하는 구조다. 예탁결제원은 동일 기준에 따른 배정 결과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계좌는 DC형과 IRP다. 9월 청약 기간은 9일부터 15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우선 참여 금융기관은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다. 해당 금융기관의 DC형 또는 IRP 계좌를 보유한 개인이 청약 대상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을 대상으로 소액 단위로 발행되는 저축성 국채다. 판매대행기관을 통해 매월 청약 방식으로 모집·발행된다.
청약 절차는 전용계좌 보유, 신청, 청약증거금 납부, 배정, 배정결과 고지, 등록, 결과 공표 순으로 진행된다. 신청 최저금액은 10만원이고 1인당 연간 매입한도는 총 2억원이다.
청약 총액이 월간 발행한도 이내이면 청약액 전액이 배정된다. 월간 발행한도를 넘으면 기준금액까지 일괄 배정한 뒤 남은 물량을 청약액에 비례해 배정한다.
퇴직연금형 개인투자용 국채는 일반 전용계좌 중심이던 개인투자용 국채의 투자 통로를 퇴직연금 계좌로 넓히는 제도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상품 선택 폭 확대와 계좌 운용 방식 변화가 함께 논의돼 왔다.
본지는 앞서 확정기여형에서 개인형퇴직연금으로 실물이전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스템 오픈도 가입자가 퇴직연금 계좌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품과 운용 경로가 넓어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예탁결제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재정경제부 2차관 등 정부 관계자와 8개 퇴직연금사업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도 시행 및 시스템 오픈 행사를 열었다.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예탁원은 개인투자용 국채를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배정 결과까지 제공하는 자본시장 핵심 인프라 기관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행사에서 “국민의 퇴직연금 운용 선택권이 확대되고 국민의 노후 자산 안정성과 수익성 제고가 가능해지는 한편 국채 수요의 저변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제도를 퇴직연금 운용 상품 선택지를 넓히는 조치로 보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9월 첫 발행 이후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이어가고, 더 많은 퇴직연금사업자가 참여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