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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달러 미디어 합병, 주정부 소송에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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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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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거래가 미국 12개 주 반독점 소송으로 지연되고 있다. 거래 종결이 늦어지면 9월 30일 이후 WBD 주주에게 주당 0.25달러의 틱킹 피가 붙는다.

 캘리포니아 법원 앞에 놓인 합병 서류철 / TokenPost.ai

캘리포니아 법원 앞에 놓인 합병 서류철 / TokenPost.ai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인수 거래가 1100억 달러(약 152조원) 규모의 미국 미디어 재편안으로 추진됐지만 주정부 반독점 소송에 막혀 지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실은 롭 본타(Rob Bonta)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이 7월 13일 11개 주 법무장관과 함께 인수 반대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후 법원 판단 뒤 5일 또는 2027년 6월 1일 중 먼저 오는 시점까지 거래를 닫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의 제안가는 주당 31달러(약 4만2955원)다. 파라마운트는 8월 14일 보도자료에서 유럽연합, 영국, 캐나다, 브라질, 중국 등 68개 관할권의 규제 승인을 마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남은 장애물로 미국 12개 주 법무장관의 소송을 지목했다.

소송의 핵심 쟁점은 영화 배급과 케이블 TV 채널 편성 시장에서 경쟁이 약해질 수 있느냐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실은 두 회사가 결합하면 미국 극장 영화와 기본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파라마운트는 각국 규제기관이 같은 경쟁 구조를 검토한 뒤 거래를 승인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은 연방 차원의 심사와 별개로 주정부가 별도 소송으로 거래를 막을 수 있는지가 쟁점이다. 지금은 법원 일정과 주정부 합의 조건이 거래 종결의 직접 관문이 됐다.

반독점 소송은 기업 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거나 소비자 선택권을 줄일 가능성을 따지는 절차다. 미디어 산업에서는 콘텐츠 제작, 극장 배급, 케이블 채널, 스트리밍 서비스가 서로 얽혀 있어 단순한 회사 결합보다 유통 구조 변화가 더 크게 다뤄진다. 같은 콘텐츠를 누가 만들고, 어디에 공급하며, 어떤 조건으로 묶는지가 심사 대상이 된다.

지연 비용도 현실화하고 있다. WBD는 8월 6일 2분기 주주서한에서 거래 종결이 법적 절차 종료 뒤 5일 이내 또는 2027년 6월 1일 중 빠른 시점까지 미뤄진다고 설명했다. 계약상 9월 30일 이후 거래가 닫히지 않으면 WBD 주주에게 주당 0.25달러(약 346원)의 틱킹 피가 붙는다.

틱킹 피는 인수 거래가 정해진 시점보다 늦어질 때 매수자가 기존 주주에게 지급하는 지연 보상금이다. 거래가 길어질수록 매수자에게는 비용 부담이 붙고, 매도자 주주에게는 지연 보상이 생긴다. 다만 이 비용이 실제로 얼마나 누적될지는 거래 종결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WBD는 합병 대기와 별개로 독자 실적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트리밍 매출이 30억7900만 달러(약 4조258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10% 늘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조정 EBITDA는 5억1200만 달러(약 7081억원)였다.

전체 실적은 부담을 남겼다. WBD의 2분기 총매출은 87억1700만 달러(약 12조557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12% 줄었다. 스튜디오 부문 매출은 23억2800만 달러(약 3조2208억원)로 39% 감소했고, 글로벌 리니어 네트워크 매출도 39억9100만 달러(약 5조5196억원)로 17% 줄었다.

스트리밍 부문 성장은 합병 지연 속에서 WBD가 내세울 수 있는 핵심 지표다. 반면 케이블과 스튜디오 매출 감소는 기존 미디어 사업이 받는 압박을 보여준다. 합병이 늦어지는 동안 회사가 독자적으로 비용 구조와 콘텐츠 투자를 조정해야 한다는 부담도 함께 커졌다.

협상 분위기는 더 복잡해졌다. 로이터는 본타 법무장관이 합의 논의 내용을 둘러싼 유출과 신뢰 훼손을 이유로 파라마운트 측과 예정된 면담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파라마운트는 유출 책임을 부인하며 주정부 소송 해결을 위한 대화 의지를 밝혔다.

CNBC는 이번 지연이 WBD를 ‘림보’ 상태에 남겼다고 짚었다. 합병이 닫히기 전까지 WBD는 독자 회사로 콘텐츠, 스트리밍, 케이블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동시에 합병 이후 전략을 전제로 한 의사결정은 법정 일정에 묶여 있다.

업계에서는 합병이 성사되면 더 큰 스트리밍·케이블 결합체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와, 결렬될 경우 양사가 각각 경쟁력이 약한 단독 플랫폼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선다. 다만 거래 조건과 사업 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달라질지는 법원 판단과 합의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 투자자에게 닿는 지점은 미디어 기업의 스트리밍 통합과 규제 리스크다. 미국 대형 콘텐츠 기업의 결합이 지연되면 글로벌 스트리밍 판도뿐 아니라 콘텐츠 라이선싱, 극장 배급, 케이블 채널 협상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확인된 다음 기준점은 9월 30일 이후 틱킹 피 적용 여부와 2027년 6월 1일까지 이어질 수 있는 거래 중단 합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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