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급락했다. 서버 제조기업이자 엔비디아(NVDA)의 핵심 파트너로 꼽히는 슈퍼마이크로는 2025 회계연도 매출을 종전 예상치였던 235억~250억 달러(약 33조 8,400억~36조 원)에서 218억~226억 달러(약 31조 4,000억~32조 5,000억 원)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실적은 46억 달러(약 6조 6,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31센트로 작년 같은 기간의 66센트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다음 분기 매출 지침은 56억~64억 달러(약 8조~9조 2,000억 원), 조정 주당순이익은 40~50센트로 제시됐다.
찰스 리앙(Charles Liang)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주요 고객들이 구매 결정을 연기해 매출 일부가 3분기 이후로 이연됐다”며 “6월과 9월 분기에는 지연됐던 수주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 불확실성과 관세 문제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슈퍼마이크로는 올해 회계보고서 제출 지연과 회계처리 관행을 둘러싼 논란으로 나스닥 상장 유지에 대한 우려를 산 바 있다. 다행히 지난 2월에는 기한 내 미제출 보고서를 모두 제출하며 상장 요건을 충족했지만, 여전히 *관세 리스크*와 같은 외부 변수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시장은 이번 실적 발표와 매출 전망 하향이 *AI 서버 수요 둔화*에 대한 신호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고성능 컴퓨팅 투자를 일시적으로 늦추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수요 회복이 확실하지 않다면 슈퍼마이크로의 성장세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