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CRM)가 최근 80억 달러(약 11조 5,200억 원)에 인포매티카(INFA)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단순한 종료가 아닌 도약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인포매티카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이 주목받고 있다. 아밋 왈리아(Amit Walia) CEO는 이번 거래를 “성장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 역량 강화를 예고했다.
왈리아 CEO는 실리콘앵글과의 인터뷰에서 양사 간 파트너십이 오랜 기간에 걸쳐 구축돼 왔음을 강조하며, “시장 기회와 상호 보완성을 감안할 때 이번 인수는 자연스럽게 성사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가 기존 고객이자 협력사였던 만큼, 이번 합병은 인포매티카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번 인수는 인포매티카의 최근 실적 부진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CEO가 직접 언급하며, 오히려 30% 성장률을 기록한 클라우드 부문의 성과를 들어 회사의 탄탄한 체력을 부각했다. 올해 초 열린 연례 콘퍼런스 ‘인포매티카 월드’의 높은 참여율과 고객 반응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형성한 배경 중 하나다.
왈리아는 인공지능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것은 결국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AI는 데이터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며, 인포매티카의 데이터 정합성, 거버넌스, 마스터 관리 역량이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틱 AI 전략을 구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이 겹치는 영역보다 상호 보완성이 크다는 점도 강조됐다. 세일즈포스가 2018년 인수한 뮬소프트(MuleSoft)가 애플리케이션 통합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인포매티카는 구조화 및 비정형 데이터를 포괄하는 통합 솔루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확장에 필요한 인프라와 인력 측면에서도 합병 시너지가 기대된다. 왈리아는 “세일즈포스 영업 인력이 하루아침에 우리를 전 세계 수천 개 고객 앞에 세울 수 있다”고 말하며, 이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가 전략적으로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 뮬소프트와 태블로 인수를 성공적으로 소화한 전력이 있는 세일즈포스의 운영 방식도 긍정적인 요소다. 왈리아는 “세일즈포스는 자사에 편입된 브랜드를 존속시키며 성장시킨다”며, 인포매티카도 독립성과 생태계 중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객과 파트너사들 역시 인포매티카의 입지가 공고해졌다고 평가하며 사업 확장 및 통합 서비스 제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왈리아는 끝으로 “우리는 온갖 데이터 환경을 지원해야 하며, 앞으로도 모든 형식과 플랫폼을 포용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