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가 닌텐도(NTDOY)와 협업해 개발한 닌텐도 스위치2의 프로세서를 두고 "기술의 정수"라며 찬사를 보냈다. 출시를 하루 앞둔 이 게임기는 모바일 콘솔의 새로운 기준이 될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 CEO는 스위치2에 탑재된 커스텀 칩 T239를 공개하며 이 제품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T239는 앰페어(Ampere) 아키텍처 기반 GPU를 탑재하고 있으며, 1,536개의 쿠다(CUDA) 코어를 통해 도킹 상태에서 최대 3.07 테라플롭스, 휴대 모드에서는 1.71 테라플롭스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DLSS 지원,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고명암비(HDR) 지원 등 게이머들을 위한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CPU 역시 ARM 코텍스-A78C 코어 8개로 구성됐고, 12GB LPDDR5X 메모리와 256GB UFS 3.1 저장장치를 탑재해 전작 대비 크게 향상된 처리 속도와 저장 공간을 갖췄다. 특히 엔비디아가 심혈을 기울인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능과 초저전력 설계는 모바일 디바이스로서의 휴대성과 배터리 효율을 모두 충족시킨다.
황 CEO는 "우리는 닌텐도와 10년 넘게 협력해왔고, 기술로 창의성을 돕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며 고(故) 이와타 사토루 전 닌텐도 사장과의 초기 협업을 회상했다. 그는 "이와타 사장은 영화처럼 몰입도 높은 게임을 휴대용 콘솔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 꿈이 스위치로 현실화됐고, 이번 스위치2는 그 비전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측에 따르면 스위치2의 칩 개발에는 총 500년치의 엔지니어링 인력이 투입됐으며, 이는 단순한 업그레이드를 넘어 아키텍처, 운영체제, API, 게임엔진까지 모든 기술 스택을 새롭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도전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황 CEO는 끝으로 "우리는 이 제품이 단지 새로운 콘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믿는다. 스위치2는 기술, 성능, 예술성이 공존하는 플랫폼"이라며 "닌텐도와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며, 게이머들에게도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을 알리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치2는 이전 모델의 1억 5,000만 대 판매 실적을 뛰어넘는 차세대 콘솔로 주목 받고 있으며, AI 기술과 반도체 혁신이 게임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