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액션 카메라 전문 기업 인스타360(Insta360)이 중국 본토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주식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브이로그와 콘텐츠 제작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 스마트 카메라 스타트업은 상장 첫날 시가총액 약 70억 위안(약 1조 1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2015년 설립된 인스타360은 ‘사람들의 삶을 더 잘 기록하고 공유하게 돕는다’는 비전 아래 360도 카메라 시장을 선도해 왔다. 미국에서는 해당 카테고리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급 영상 기술과 소형 폼팩터를 결합해 차세대 콘텐츠 창작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번 기업공개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됐으며, 공모가는 주당 182위안(약 25.32달러, 한화 약 3만 6,500원)으로 책정됐다. 인스타360은 이번 상장을 통해 2억 6,900만 달러(약 3,87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 65.25%라는 가파른 성장세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혁신성 면에서도 인스타360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경제지 패스트컴퍼니는 이 회사를 ‘가장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 3위로 선정했으며, 직원 수 약 2,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부문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기술 중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본사는 중국 선전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콩, 로스앤젤레스, 도쿄, 베를린 등에 글로벌 거점을 두고 운영 중이다.
인스타360의 창립자 류징캉(Jingkang Liu, 줄여서 JK)은 포브스의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된 인물로, 청소년 시절부터 테크놀로지에 매료돼 회사의 제품 중심 문화를 이끌어 왔다. 그가 강조한 ‘대담하게 사고하라’는 철학은 고감도 흔들림 보정, AI 자동 편집, 8K VR 촬영 등 최첨단 기능으로 구현돼 시장에 지속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제품 라인업 또한 폭넓다. X 시리즈 360도 카메라, 손톱 크기의 GO 시리즈, 액션캠, 짐벌, 웹캠 및 전문가용 VR 시스템까지 일반 소비자와 기업 고객을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교육, 건설 현장, 라이브 방송, 스트리트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트너십으로는 애플과 구글이 있다. 2018년 전 세계 애플 스토어에 입점한 이후 X 시리즈, ONE R 시리즈, 플로우, 에이스 프로 등 여러 제품을 공식 출시했으며, 현재까지 유일한 입점 360도 캠 브랜드로 자리 매김했다. 또 2017년에는 구글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구글 스트리트 뷰 준비 완료’ 인증을 받은 첫 번째 카메라를 출시한 바 있다.
급성장하는 크리에이터 경제와 몰입형 영상 콘텐츠 수요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스타360의 행보는 글로벌 카메라 산업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