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자동화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브라우저베이스(Browserbase)가 최근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4,000만 달러(약 576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3억 달러(약 4,320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라운드는 노터블 캐피털(Notable Capital)이 주도했으며,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와 CRV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대비 네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브라우저베이스는 웹사이트 기능 테스트와 같은 반복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헤드리스 브라우저' 기술을 제공한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버그 검출이나 웹사이트 운영 효율화를 위해 자동화 스크립트를 작성하는데, 이 과정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복잡한 경우가 많다. 브라우저베이스는 서버리스 환경에서 운영되는 이 플랫폼을 통해 수천 개의 브라우저 인스턴스를 초 단위로 생성할 수 있으며, 각 인스턴스마다 4개의 가상 CPU를 배정해 고속 처리를 지원한다.
또한 해당 플랫폼은 퍼피티어(Puppeteer)와 셀레니움(Selenium) 등 기존 오픈소스 도구들과의 호환성을 보장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기존 스크립트를 수정하지 않고도 브라우저베이스 서비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브라우저베이스는 자사의 고유 도구인 '스테이지핸드(Stagehand)'도 제공한다. 이는 퍼피티어나 셀레니움보다 더 강력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통적인 스크립트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반 에이전트를 혼합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존 자동화 스크립트는 웹페이지 인터페이스가 변경되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인공지능 기반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으나, 때때로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스테이지핸드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안정적인 작업은 스크립트가 수행하고 변화에 민감한 부분은 AI 에이전트가 대응하도록 분산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 발표와 함께 브라우저베이스는 새로운 제품 ‘디렉터(Director)’도 공개했다. 디렉터는 비전문 사용자가 자연어 명령만으로 웹 자동화를 할 수 있도록 개발된 도구로, 예컨대 택배 배송 조회나 온라인 쇼핑 주문과 같은 일상적인 업무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브라우저베이스 최고경영자 폴 클라인(Paul Klein)은 블로그 글을 통해 “지루한 작업을 AI에게 맡기고, 사람은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세상은 커다란 사업 기회"라며 “브라우저베이스가 미래 자동화 인프라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브라우저베이스는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제품 개발과 기술 고도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와 자동화 수요가 갈수록 급증하는 현재 시장에서 브라우저베이스가 어떤 영향력을 구축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