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헬스테크 스타트업 나블라(Nabla)가 시리즈 C 투자를 통해 7,000만 달러(약 1,008억 원)를 신규 조달하며 인공지능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의 확장을 본격화한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이번 투자 라운드는 독일의 HV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하이랜드 유럽(Highland Europe), DST 글로벌(DST Global), 기존 투자자인 카타이 이노베이션(Cathay Innovation)과 토니 파델(Tony Fadell)의 빌드 컬렉티브(Build Collective)도 참여했다. 나블라는 2018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액이 1억 2,000만 달러(약 1,728억 원)에 달한다.
나블라는 의사와 의료진을 위한 AI 보조도우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진료 중 실시간으로 문서를 작성해주는 AI 기능을 탑재, 현재 130개 이상의 헬스케어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이 진료 기록 작성에 드는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하며 의료진의 번아웃 현상을 줄이고 환자 만족도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금은 임상 AI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실시간 코드 분석, 청구 오류 탐지, 기존 환자 기록의 맥락 기반 호출 등 "적응형 에이전틱 플랫폼" 구축에 투입된다. 간호사 및 입원 병동 전용 도구도 확대 개발에 돌입하며, 단순 문서 자동화 수준을 뛰어넘는 AI 클리니컬 어시스턴트 개념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나블라는 파리 본사 외에도 뉴욕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시리즈 B 투자에서 기업가치는 약 1억 8,000만 달러(약 2,592억 원)로 평가된 바 있으나, 이번 라운드에서의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매출도 수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6개월간 5배 성장했고, 8만5,000명 이상의 임상의가 자사 AI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 속에서, 나블라 사례는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투자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금 중 53%가 AI 관련 기업에 몰렸으며, 총 투자 규모는 596억 달러(약 85조 8,240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체 벤처 투자 중 50% 가까이가 AI 분야에 집중되며 그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나블라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헬스케어 산업을 혁신하는 선도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