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스포츠 고글 브랜드 오클리와 손잡고 새로운 AI 스마트글라스 ‘오클리 메타 HSTN(Oakley Meta HSTN)’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최신형 AI 비서를 탑재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여름 중 $399(약 57만 5,000원)에 출시될 예정이다.
메타는 안경 제조 대기업 룩소티카 그룹과 협력해 과거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레이밴 메타 제품군은 올해 2월 기준 누적 판매량 200만 대를 돌파하며 웨어러블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모델이다.
이번에 공개된 오클리 메타 HSTN은 전면에 2,880×1,620 해상도의 울트라 HD 카메라를 탑재해 이전 모델보다 영상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내부에는 메타가 개발한 AI 챗봇 플랫폼 ‘메타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마이크 및 스피커도 기본 탑재됐다.
배터리 성능도 주목할 만하다. 메타 측은 새 모델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 동안 일반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대기 상태에서는 19시간까지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휴대용 충전 케이스를 활용할 경우 최대 27시간 추가 사용이 가능해, 전체 사용 가능 시간은 35시간에 이른다.
방수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제품에는 IPX4 등급이 적용돼 가벼운 빗물 정도는 견딜 수 있으며, 가벼운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설계다. 일부 모델에는 오클리가 자체 개발한 ‘프리즘(PRIZM)’ 기술이 추가돼 시각적 노이즈를 줄이고 가시성을 높인 렌즈가 포함된다. 도수 렌즈 교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오클리 메타 HSTN 공개는 메타가 최근 소개한 AI 연구용 스마트글라스 ‘아리아 2(Aria 2)’ 출시 직후 이뤄졌다. 아리아 2는 총 4개의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를 탑재해 손동작 인식이나 심박수 측정을 지원하며, AI 연구 목적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다만 오클리 메타 HSTN의 경우 일상 사용자를 겨냥해 상용성과 실용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차별화된다.
한편, 메타는 오클리 메타 HSTN을 총 6가지 프레임 디자인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이중 3가지 모델에는 프리즘 렌즈 기술이 포함된다. 기존 제품보다 $100 높은 가격에 책정됐지만, 향상된 기능과 브랜드 콜라보 효과를 고려할 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의 웨어러블 전략이 스마트글라스를 중심으로 점차 구체화되는 가운데 이번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