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SNOW)가 메타(META)와 손잡고 대규모 언어모델(LLM) 혁신에 본격 나섰다. AI 플랫폼 '코어텍스 AI(Cortex AI)'에서 메타의 최신 모델인 라마4(LLaMA 4)를 제공하면서, 양사는 기업용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지난 4월 발표된 협력 관계의 연장선으로, 메타는 자사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전 세계 개발자 누구나 동일한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메타 AI 플랫폼 엔지니어링 총괄 아밋 산가니는 "지금까지 중앙집중적이던 AI 연구 개발을 분산시켜 글로벌 혁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실제로 모델을 내려받아 직접 미세조정할 수 있는 구조는 AI 민주화라는 목표 달성에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메타의 라마4는 대규모 비정형 데이터로 훈련된 모델로, 이미지와 영상, 텍스트를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된 범용 AI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를 자사 인프라에 통합해 고객이 자연스럽게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트립어드바이저는 코어텍스를 통해 맞춤형 여행 추천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으며, 고객 만족도와 실질적인 비즈니스 지표 모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AI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드와락 라자가팔은 이번 협업이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를 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점점 많은 기업들이 특정한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인텔리전트 에이전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그 기반이 되는 언어 모델의 품질과 유연성 확보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AI가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분해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되면, 산업 전반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번 연례 컨퍼런스를 통해 코어텍스 AI에 모델 지원 기능뿐 아니라 데이터 워크플로우 자동화와 머신러닝 훈련 속도 개선 기능까지 추가했다. 이를 통해 단순 저장소를 넘어 통합 AI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오픈소스 전략을 내세운 메타와 AI 인프라 중심의 플랫폼을 지향하는 스노우플레이크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산업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양사는 향후 모델 '환각(hallucination)' 현상 최소화와 멀티스텝 추론 고도화를 통해 더 안전하고 확장성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