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테이블 포맷이 기업 데이터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SiliconANGLE과 theCUBE Research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 고객 사이에서 아파치 아이스버그(Apache Iceberg)와 같은 오픈 테이블 포맷의 채택이 뚜렷한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헬스케어 기술 플랫폼 기업 코모도 헬스(Komodo Health)의 사례는 이러한 전환 흐름이 더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명확한 산업 트렌드임을 보여준다.
지난 4월 열린 아이스버그 커뮤니티 첫 컨퍼런스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이 같은 전환 추세에 확신을 더했다. 코모도 헬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로랑 브리드(Laurent Bride)는 “단순한 테이블 포맷을 위한 콘퍼런스가 매진됐다는 건 상징적”이라며 “모든 주요 벤더가 아이스버그를 지지하고 있는 지금, 이는 데이터 공유 기술의 미래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에서 theCUBE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컴퓨팅 엔진이 단일 포맷 위에서 자유롭게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오픈 테이블 포맷의 결정적인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SNOW)와의 기술 협력도 주목된다. 회사의 수석 엔지니어이자 아파치 폴라리스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인 러셀 스피처(Russell Spitzer)는 아이스버그 테이블에 스노우플레이크의 핵심 기능을 통합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업 고객들이 데이터 공유, 보안, 거버넌스는 물론 레이크하우스 분석 기능을 더욱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한편, 코모도 헬스는 자사의 MapLab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생성형 AI 기반의 MapAI와 MapExplorer를 선보이며, 3억 3,000만 건 이상의 환자 여정을 바탕으로 실시간 인사이트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브리드는 “신약 출시 후 시장 반응을 분석하고 마케팅 전략을 조정하는 데 있어 이 플랫폼이 매우 유용하다”며 “AI 덕분에 라이프사이언스 산업 내 복잡한 의사결정이 훨씬 단순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픈 테이블 포맷과 AI 기술의 융합은 헬스케어뿐 아니라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중이며,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이 이 생태계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오픈 표준 기반 데이터 운용 방식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