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 복사 완료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HPE, 25조 원 규모 쥬니퍼 인수 마무리… 시스코와 'AI 네트워크' 정면 승부

프로필
김민준 기자
댓글 0
좋아요 비화설화 0

HPE가 180억 달러에 쥬니퍼 인수를 마무리하며 네트워크 인프라 확대와 AI 시대 대응 전략을 강화했다. 시스코와의 본격 경쟁 구도도 예고된다.

 HPE, 25조 원 규모 쥬니퍼 인수 마무리… 시스코와 'AI 네트워크' 정면 승부 / TokenPost Ai

HPE, 25조 원 규모 쥬니퍼 인수 마무리… 시스코와 'AI 네트워크' 정면 승부 / TokenPost Ai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Hewlett Packard Enterprise)가 180억 달러(약 25조 9,200억 원)에 달하는 쥬니퍼 네트웍스(JNPR) 인수를 마무리했다. 양사는 지난해 계약 체결 이후 18개월간의 절차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 최근 취하되면서 마침내 거래가 성사됐다.

안토니오 네리 HPE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블로그를 통해 “18개월간 두 기업이 통합 준비에 몰두한 결과, 효율적인 통합과 빠른 혁신 추진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주요 성과들을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수를 ‘게임 체인저’로 평가하며 HPE가 고객들에게 제공할 네트워크 대안의 가치가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HPE는 자회사 아루바(Aruba)를 통해 데이터센터, 오피스, 5G 인프라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하고 있으며, 쥬니퍼 역시 유사한 시장에서 활동 중이다. 쥬니퍼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2억 8,000만 달러(약 1조 8,400억 원)와 순이익 1억 4,720만 달러(약 2,120억 원, 조정 기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였다.

HPE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 네트워킹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하고, 쥬니퍼의 자산이 1년 내 자본수익률 개선에도 직접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확대된 네트워크 사업 부문은 HPE의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창출하며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쥬니퍼의 와이파이 장비를 비롯한 무선랜(WLAN) 사업이 시장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법무부의 반독점 우려로 수 개월간 제동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HPE가 자사의 ‘Instant On’ WLAN 사업 부문과 지식재산권을 매각하고, 경쟁사들에게 쥬니퍼의 ‘Mist AIOps’ 기술을 라이선스하기로 결정하면서 당국의 승인을 이끌어냈다. Mist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네트워크 장애를 자동 진단하는 플랫폼으로, 이 기술은 이번 거래에서 핵심적인 쟁점이었다.

인수 이후에도 쥬니퍼의 강력한 WLAN 사업 부문은 HPE의 주요 자산으로 남게 된다. 해당 부문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21.9% 급성장해 1억 2,090만 달러(약 1,7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합병을 통해 HPE는 클라우드 네트워킹, 인공지능(AI) 인프라, 그리고 데이터센터 스위치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쥬니퍼의 'Apstra Data Center Director' 소프트웨어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 간 트래픽을 최적화해 AI 클러스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주목된다. 이 소프트웨어는 'ECN(Explicit Congestion Notification)' 기술 등 트래픽 부하를 조절하는 고도화된 기능들을 갖췄다.

네리 CEO는 “엔드 투 엔드 네트워크 포트폴리오가 기업, 통신업체, 클라우드에 이르는 모든 영역을 포괄하며, 하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관리 플랫폼에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온프레미스와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모두를 지원하며 사용자 편의성과 직관성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이번 쥬니퍼 인수는 HPE에게 네트워크 인프라 분야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해주는 동시에 시스코(CSCO)와 같은 기존 강자들과 경쟁 구도를 새롭게 정비할 변곡점으로 평가받는다. HPE는 이를 통해 AI 시대에 걸맞은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대안을 제시하며, 차세대 수익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댓글

0

추천

0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말풍선 꼬리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