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협업 플랫폼 피그마(FIGMA)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가 희망 범위를 상향 조정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피그마는 7월 31일 예정된 IPO에서 주당 공모가를 기존 25~28달러에서 30~32달러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은 최대 12억 달러(약 1조 7,300억 원)로 증가하게 된다. 이는 기존 계획 대비 약 2억 달러가 늘어난 수치로, 기업가치는 최대 188억 달러(약 27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피그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FIG'라는 티커로 상장될 예정이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피그마는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툴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세쿼이아 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 그레이록, 클라이너 퍼킨스 등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들로부터 약 14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피그마는 지난 2022년 어도비(ADBE)와 20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2023년 유럽연합과 영국 경쟁당국의 반독점 우려로 거래가 무산됐다.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신뢰는 이어졌고, 2024년 7월에는 제너럴 캐털리스트와 코튜, 알키온 캐피털이 주도한 세컨더리 딜을 통해 7억 달러를 유치하며 188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IPO를 위한 S-1 서류에 따르면 피그마는 2025년 1분기 매출 2억 2,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또한 2024년 말에는 일회성 주식보상비용의 영향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2023년에는 8억 9,400만 달러에 달하는 보상비용으로 인해 일시적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클라우드 기반 SaaS와 UX/UI 디자인 플랫폼 시장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과 함께 빠른 변화를 겪고 있으며, 피그마는 협업 중심의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왔다. IPO 이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상장 시장에서 장기적인 투자 매력을 지닌 기업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