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내 딥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북미와 유럽의 전략적 혁신 거점인 글로벌 클러스터들과 협력해,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 핵심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2025년 글로벌 클러스터 연구·사업개발(R&BD) 사업’은 국내 딥테크 기업의 기술을 현지 시장에 맞게 최적화하고, 해당 지역 수요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상업화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대 30억 원의 예산이 과제당 투입되며, 사업 기간은 1년 반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지역혁신엔진 프로그램'과 유럽연합의 '바이오 클러스터 협의체' 등 국제적 영향력을 지닌 협력체계를 통해, 북미에서는 반도체 기술, 유럽에서는 바이오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총 2건의 협력 프로젝트가 전개된다.
반도체 부문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와이테크가 참여해 우주항공 및 전기차용 부품과 스위치 모듈을 현지 사업화 대상으로 설정했다. 바이오 과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이끌며, 바이오테크 기업 큐어버스와 함께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 실험실 수준의 전임상 검증부터 임상 설계, 상업화 전략 수립까지 전 단계에 걸친 협력이 이뤄진다.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국내 연구 생태계가 글로벌 협력 수준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사업은 20주년을 맞은 특구재단의 글로벌 전환점이자, 딥테크 분야의 기술사업화를 주도하기 위한 중대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R&BD 사업을 통해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은 기술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 수요 기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기술 검증을 넘어서 상업화 가능성까지 타진하는 접근 방식은, 미래 첨단 분야에서 한국 기술이 차세대 산업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