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손자회사인 알폰소가 커넥티드 TV(CTV) 광고 사업 부문에서 자체 브랜드 ‘LG애드솔루션’을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LG 스마트 TV 기반의 광고 기술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알폰소는 지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설립된 기업으로, 광고와 콘텐츠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는 LG전자의 자회사인 제니스가 지분 65.7%를 취득하면서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알폰소는 LG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 생태계를 기반으로 광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LG애드솔루션’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LG애드솔루션은 LG 스마트 TV에 내장된 자동 콘텐츠 인식(ACR, Automatic Content Recognition) 기술을 활용해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실시간 분석한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광고 타깃 설정, 도달률 조정, 캠페인 성과 측정 등 광고 전 과정을 시스템화했으며,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된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광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LG전자의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의 지난해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알폰소 측은 비공식적이지만 LG애드솔루션이 해당 매출 중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쟁사로는 삼성의 광고 플랫폼과 미국의 로쿠 등이 있으며, 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파트너십도 병행 중이다.
알폰소는 이번 광고 기술 발표와 함께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증시 상장 계획도 밝혔다. 세부 일정은 미국 증권법상 공개할 수 없지만, LG전자와의 초기 투자 협약에 따라 주요 주주가 일정 성장 목표 달성 시 상장을 요구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최근 이에 따른 상장 절차가 개시됐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자동차, 항공, 호텔 등 다양한 기기로 웹OS 플랫폼을 확장해 디지털 광고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CTV 시장이 기존의 하드웨어 판매나 구독 기반 모델에서 광고 수익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중이라고 분석한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기존 유료 구독 모델 사업자들도 광고 수익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LG애드솔루션과 같은 플랫폼 기반 광고 시스템이 디지털 미디어 시장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TV뿐 아니라 다른 연결 기기에서도 맞춤형 광고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